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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12. 2023

욱 하는 마음 참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엔 지원단 안 하려고 했다. 경남 독서인문소양 컨설턴트도 그래서 지원 안했는데.

항상 교실에 있으려고.)


출장간 사이에 학급 아이들이 다퉜다.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


같은 학년 사이에도 학생들끼리 상황을 알아봐야 해서 다른 반 학생도 잠시 불렀다. 학생 담임 선생님이 복도에 와 주어서 고마웠다.


아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을 말하면

▶본인이 잘못한 말과 행동은 그런 뜻이 아니거나 실수다. 한두 번만 놀렸다. 패드립 한 적 없다. 이름 발음이 비슷했을 뿐이다.

▶남이 나에게 한 말과 행동은 비난 받아야 할 행동이고 '그런' 뜻이었으며 고의다. 매일 놀림 받았다. 패드립 했다.



한 명씩 이야기를 하게 하면

그런 적 없다-아! 이제 기억난다!-실수였다!-나는 실수였는데 상대방이 화를 냈다

이러한 순서가 반복된다.


아이들 모습에서 나를 본다. 내가 그랬다. 조금이라도 지적이라고 느껴지는 말을 들으면 표정부터 달라졌다. 

마흔 넘어 글쓰기 공부하면서 말하려다가 잠시 참게 된다. 참는 일도 생기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거나 모른척 할 수 있으면.


자이언트에서 들은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풀어 낸다. 다른 사람이 나의 삶에 지적할 권한을 주지 마라고.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곧 나에게 하는 말이다.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열한 살 아이들이 이해할 지 모르겠다.


목이 아픈 것은 괜찮다.

머리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


나도 머리를 굴러야 알맞은 발언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

상처 주어서는 안 된다.

한쪽 편만 드는 느낌 들면 안 된다.

판단 대신 객관적인 시선으로 물어야 된다.

듣고 반드시 추가 질문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게.

기분도 물어봐야 한다. 공감도 해야 한다.


목이 아픈 것은 괜찮다.

머리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

많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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