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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18. 2023

백 팀장으로 이름 바꿀까 보다

"외롭다. 서운하다."

살다 보니 없던 감정도 생기나 보다. 이유도 모른다. 가을이라 그런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는 연락이 뜸하다. 그리고 아이 셋 친구들의 엄마는 내가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학교 교사라서 그들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다. 우리 아파트로 이사 온 친한 선생님 한 분과도 내가 바빠서 연락을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나를 향한 선생님의 마음이 "외롭다, 서운하다" 일 수도 있다.


이유도 모르는 쓸쓸한 기분이 들 때 과거에는 나를 탓했다. 중고생일 때 친구 사귈 줄 몰랐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 공부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같이 화장실 따라가본 적 없었다. 대학생일 땐 생활비 없어서 함께 술 마시러 가지 못했다. 신입생 오티에 함께 했던 무리들끼리 이미 친해졌었다. 그 당시 나는 재수생이었고 오티에 가지도 못했다. 등록금 버느라 3개월 다녔던 섬유공장 업무를 마무리해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작가로 살기 시작하면서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할 땐 생리 주기를 확인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은 일이 무엇인지 살피기도 한다. 그리고 친한 작가님과 통화하는 방법으로 기분 전환을 한다. 통화하면서 마음 밝아진다. 그 이유는 대화 내용이 "긍정"으로만 뭉쳐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통화하는 작가님은 글빛백작 대표 이현주 작가다. 무료특강 의논도 하고 서로의 근황도 나눈다.


2023년에는 그나마 멘탈을 잘 관리한 것 같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공저 프로젝트였다. 자이언트 공저 8기 팀장을 시작으로 공저자들과 수다를 나눴다. 나이도 어린 내가 채팅창에서 까불거려도 잘 받아주는 작가님들 덕분에 유쾌하게 글 쓰는 기간 보낼 수 있었다. 한마음 공저를 진행하면서도 팀장을 했다. 팀장 역할 덕분에 나의 마음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었다.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나와 함께 하는 작가들 힘 빠지면 안 되니까.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 나를 지키는 결과가 되었다.


라이팅 코치 공저 4기에서는 서기가 되었다. 팀장 호칭일 줄 알았는데 '서기'였다. 모두가 팀장이라는 이은대 대표님 말씀이 맞다. 라이팅 코치니까. 그래도 호칭이 팀장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은대 대표님이 "이름을 팀장으로 바꿔요."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이어지는 공저 프로젝트는 화요일에 오티, 화요일에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팀장 하기로 하고 라이팅 코치 일정도 잘 수습하는 거! 퇴근 후 나의 시간은 공저에 우선순위 두어야 한다.

멘탈이 떨어질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 매번 공저에 참여한다. 프로젝트가 눈앞에 있다는 점은 몰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시간 이후로 한 번씩 올라오는 서운함과 외로움을 차단할 예정이다. 원래 사람은 서운함과 외로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 이곳에 기록한 후 감정과 관련된 내용은 머리에서 지운다. 오직 진행 중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기로.


팀장의 또 다른 말은 "책임감"이다. 글빛백작 운영이나 천무 참석도 마찬가지다. 너무 바빠서 외로워할 틈이 없기를 바라며 공저를 시작할 즈음! 오늘 마음을 기록해 둔다.


작가는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앞두고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 잘라버리고 해결할 일에 몰입해야 한다.


모두가 "팀장"으로, 자기 마음도 잘 관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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