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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Oct 19. 2023

학생들이 쓴 글 확인하다가

방학 동안 글콩 키우기(생활 글쓰기) 공책 매일 쓰게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주말에만 쓰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제출인데 오늘 목요일에 낸 학생도 있습니다. 물론 안 낸 친구도 있고요. 학생들 글을 읽다 보면 궁금한 점 생깁니다. 


캠핑 갔다. - 지역은 어디야?

삼촌들이 놀아 줬다. - 삼촌들이 어떻게 놀아줬는데?

갯벌에 놀러 갔다. - 갯벌 위치는 어디야?

잘 아는 이모들 - 엄마 친구들을 말하는 거야?

엄마가 해 준 맛있는 김밥 - 엄마가 김밥 속엔 무엇무엇이 들어갔길래 맛있었어?

 밀양 축제에서 다양한 체험했다-다양한 체험 어떤 것을 했는데?

공인단 심사 연습을 했다 - 공인단 심사 날짜는 언제야?

우린 파도타기를 했다. 상대팀이 해줘서 감동이었다. - 파도타기는 관중석에서 하는 거야? 상대팀이 해주었다는 말은 무슨 뜻이야?

착한 강아지 - 착한 강아지란 어떻게 행동하는 강아지를 말하는 거야?

............


우선 학생들이 주말에 글을 썼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학생들 글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메모해서 되돌려 주었습니다.

제가 적은 메모를 얼마만큼 고민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학생들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서 공책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친구 한 명의 글콩 키우기 공책 내용을 공유합니다.


일기 써야 하는데...

                                         ***

일기 쓰자! 조금만 있다가....

일기 쓰자! 숙제만 하고...

일기 쓰자! 쉬었다가...

(중략)

일기 쓰자! 잠 좀 자고...

어?!

그럼 아침인데!

일기 써야 하는데


안 쓰다가 쓰면 글쓰기 쉽지 않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쓰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도 쓰고 반 학생들도 쓰고.

제안해 봐야겠습니다.

제안으로 들을지, 숙제로 여길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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