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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Dec 04. 2023

도전하지 않고 지금처럼 살면, 후퇴합니다

2024년 책쓰기 도전

마흔셋.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창원 출장 다녀왔는데요, 운전하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버스 타고 다닐 땐 출장 한 번 가려면 인근 학교 선생님을 수소문해서 카풀해야 했고요, 함께 가는 교감선생님 차에 타기도 했습니다. 가급적 출장 갈 상황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희망자만 간다면 신청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둘째 합창단에 데려다주기 위해 도로주행 연수를 받았습니다. 50만 원이나 되는 학원비를 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운전면허 취득 후 바로 운전했다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었습니다. 그만큼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은 많이 이용했을 테지요. 자의 반, 타의 반 운전 도전 덕분에 오늘도 창원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도전했기 때문에 이동 거리 단축되었습니다. 강연 듣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초등학생만 쓰는 건 줄 알았고 책은 등단한 작가만 교보에 까는 건 줄 알았습니다. 교육서 중에 교사가 쓴 책이 많았습니다. 저보다 경력이 낮지만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 보면서 글 잘 써서 좋겠다며 부러워했지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써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책 내는 방법도 몰랐지요. 저는 독자, 그들은 작가였습니다. 저와 교사 작가들이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행동하고 있었고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글 쓰는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교사 삶을 블로그에 몇 줄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쓰기 시작한 교단 일기는 공저로도 이어졌습니다. 출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개인 저서 1권, 공저 7권, 전자책 2권 교사 작가입니다. 책 출간은 계속 이어집니다.

대학원 포기했었습니다. 돈도 없었고요. 야간제든 계절제든 근무시간 외에 강의를 들으러 다녀야 한다는 점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쉬어야 했고요. 드라마도 한 편 봐야 했습니다. 세 자매 키우면서 유일한 낙이 드라마 보기였으니까요. 늦은 밤까지 보고 나면 출근하는 마음도 무거웠고, 주말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근무 경력 동안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영역이 독서교육이었습니다. 독서교육지원단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컨설팅 장학 명단에 제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공문이 김해 초등학교 전체 뿌려졌을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줌으로 강의해달라고 하면 어쩌나 겁이 났습니다. 줌에 겨우 익숙해질 즘 2학년을 맡아 전면 등교를 했었으니까요.

강사 프로필 작성하면서 아쉬운 점은 초등교육 학사로 기재되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이지만 강사로서 강의 나가는 일도 좀 더 배워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대학원 추가 모집 공문을 읽었습니다. 프로필 작성용으로 시작한 대학원 공부가 지금은 4학기째입니다. 방학 여유 포기했지만 기숙사에서 혼자만의 공간을 얻었습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해볼까 했던 마음으로 원서를 냈었고 지금은 멈출 수 없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라이팅 코치 양성 과정에 대한 예고를 1년 전에 들었습니다. 책쓰기 수업 도중에 이은대 대표가 한 번씩 언급했었거든요. 라이팅 코치 양성 과정 1기에 합류했고 8주간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료특강을 바로 열었습니다. 무료특강 그렇게 서두를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행동하면 선생님이 칭찬해 주실 것 같았습니다. 공지한 후 후회했지요. 큰일 났습니다. 블로그 이웃과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동료 코치들도 제 무료특강을 들으러 온다고 했습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저는 선생님 칭찬만 들으면 되는데 학교 대표로 장학사 앞에서 공개수업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제대로 해야지요. 연습 또 연습합니다. 라이팅 코치 무료특강 이번만 하자 생각하고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습니다. 처음 강의한 후 오후 내내 낮잠을 잤습니다. 온몸에 힘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어서 다음 달 무료특강을 공지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요. 계속 진행하니 특강도 챙겨야 하는 업무가 되었습니다.

운전, 책 쓰기, 대학원 다니기, 라이팅 코치로 강의하기.

이 네 가지는 2021년 1월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도전한 일입니다. 운전하는 사람 좋겠다, 작가 된 선생님 부럽다, 나도 석사 학위 있으면 좋을 텐데, 라이팅 코치는 아무나 하나.

이러한 생각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오늘도 퇴근 후 리모컨 잡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도전하기엔 나이가 많이 들었다며 3년만 젊었더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지인은 말합니다. 너무 빡세게 사는 것 아니냐고요. 본인은 퇴근하고 나면 푹 쉬어야 다음 날 일할 때 힘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출근해서 글감 사냥하고요 집에 오면 글을 씁니다. 글 쓰겠다고 생각하니 업무에서도 몰입합니다. 소소한 갈등도 생기지만 연연치 않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점 인정하게 되었고요, 제 생각이 옳다고 고집부리는 일도 줄었습니다. 교사의 글쓰기는 갈등 상황의 주인이 되는 게 아니라 관찰자로 살게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시간을 벌도록 권하고요, 아이들과 생활 글로 소통합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배워서 남 주는 삶을 살자고 나비 모임에서 들었습니다. 배워서 남을 주면 실력은 나에게 쌓입니다. 방학 중 들어온 강의를 수락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노란 책 손바닥만 한 수첩에 틈틈이 메모합니다. 오늘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독서 인문교육포럼에서도 듣고 간접 경험한 독서교육 사례를 수첩에 메모했습니다. 옆에 앉아 있었던 모 초등학교 전담 사서와 이야기 나누면서 강의 내용도 메모했습니다. 내가 하고 있던 독서교육 사례를 소개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면서도 12월 지금, 학년 말에 아이들과 독서활동을 한 후 강의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존 만들었던 강의안 짜깁기 하면 수월하겠지만 오늘 포럼이 제게 도전하는 마음 주었습니다.

지금 이 글도 도전입니다. 김종원 작가님 강의 내용 요약해서 포스팅할 수도 있고요, 세 분의 사서 선생님 독서교육 꿀팁 메모하면 정보제공 포스팅으로 유용할 테지요. 강의 들은 후기를 블로그에 옮겨 적는 것 즐겨 하지만 오늘은 어떤 글을 남길까 고민하고 "도전" 키워드 찾아냈습니다.

도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특히, 제 주변 초등 교사에게 책같이 쓰자고 하니 너나 쓰라고 합니다. 저는 계속 도전하고 성장합니다. 도전하지 않고 지금처럼 사는 사람들은 저와 비교했을 때 후퇴하는 꼴이 됩니다. 

2024년을 앞두고 계시지요? 2023년 12월 아직 남았습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책도 내고 부럽다고 생각하는 분 계십니까? 교보문고에 내 이름 검색되길 바라십니까? 부럽다고 느끼지 말고, 다른 사람이 본인을 부러워하도록 만들어 보세요. 책쓰기 무료특강, 책쓰기 정규과정, 공동 저서 쓰기 등. 도전 영역이 작가라면 지금도 가능하다는 점 밝힙니다.

리모컨 대신 키보드 잡으시길. 내가 쓴 글이 하나씩 쌓이는 재미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주차한 모습 사진 많이도 찍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주차를 잘 했단 말이야 감탄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글과 책으로 감탄하는 2024년.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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