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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an 06. 2024

공부와 삶이 연결됩니다

대학원/옛이야기/과제/습관

한 달 전에 받은 대학원 과제를 하루 전, 발표 당일에 준비했습니다. 수강 과목은 옛이야기입니다. 


제가 한 달 동안 논다고 과제를 미룬 건 아니었습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였지요. 급한 일 순서대로 처리하는 습관, 벼락치기로 그날 마감일을 처리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당일 아침 한글 파일에 꾸역꾸역 과제 소감문을 쓰면서 분주했습니다. 왜 이걸 이제 하고 있냐는 자기반성할 겨를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강의 계획서에서 영상 세 개를 제안받았습니다. 당연히 세 개 모두 볼 시간 여유는 없었지요. 유튜브에서 검색했더니 내용이 짧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한 시간 넘는 분량인데 유튜브에서만 여러 개로 나누어 올렸더군요. 동기들 정보 덕분에 티빙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어른> 27회를 보면서 어린이에게 읽어준 옛이야기는 전편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성인 호러물이었어요. 소감을 한 장 채웠습니다.

대학원에서 전공 과목 과제하기, 교사로서 학생들 가르치기, 작가로 글쓰기.

세 가지를 해내면서 시간도 지혜롭게 활용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계절제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한 학기의 내용이라고 여긴다면 학기 중에도 학업에 대한 촉을 세우고 연구자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전공에서 배우는 내용과 교사,  작가 영역이 별개라고 여기지 말고 연결 지어 교실에서도 활용하고 작가로서 글감으로도 사용하면 됩니다.

대학원 수업을 듣는 동안, 과제를 해결하는 시간에 집중한 후 관련 글을 쓰면 됩니다. 어쩌면 공부 일지일 수도 있겠지요. 공부 일지 기록 후 마지막에 작가로서 배운, 핵심 메시지 넣으면 한 편의 글이 됩니다. 저처럼 교사이자 학생인 독자에게 현재 바쁜 일상도 기록하면 글이 된다는 점 알려줄 수 있습니다.

공부는 삶과 연결됩니다. 과제 해결을 미리 하지 못한 것은 인생 전체로 봤을 때 큰일은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는 한고비씩 넘겨야 할 과제가 분기별로 제시되는 것 같습니다.

옛이야기 공부를 통해 인간의 본능과 본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약자를 처치하는 태도도 보입니다. 또한 '어린이'라는 단어도 없었을 때, 힘없는 존재를 함부로 생명을 앗아가려는 모습도 옛이야기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동 문학이지만 성인이 되어 체험하면서 변주된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세계가 넓어진 기분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이야기인 줄 알았던 내용이 일제에 의해 우리 것으로 둔갑된 이야기도 있다는 사실 알았습니다.

미룬 과제를 새벽에 해결하느라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글감으로 사용하니 유익합니다.

미룬 일로 인해 공부와 삶이 연결된다는 점, 앞으로 어떻게 과제를 나누어 해결할까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오늘 공부한 옛이야기 내용으로 라이팅 코치 강의안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지요. 

연구는 응용 가능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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