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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an 10. 2024

희진이가 사직했다

희진이가 시립 합창단 사직했다.

희진이가 합창단에 합격한 후 편도 30분 거리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을 시작했다.

때로는 나의 출장으로 인하여 택시로 이동하는 날도 있었다.

희진이가 위촉된 2년보다는 더 길게 하길 바랐다. 합창단 입장에서도 2년 트레이닝을 했으니 남아 있는 게 더 화음에 유리할 것 같았다. 지금은 그만두더라도 다음에 아쉬워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아플 때 말고는 결석 없이 합창 연습을 했고 무대에도 오를 수 있었다.

다른 합창단과 달리 시청 지원이 있었다. 첫째 희수를 CTS 합창 시켜봐서 두 곳 합창 운영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차비 지원이 있고 저녁 식사비와 공연 참가 수당도 있다. 엄마로서는 이왕 할 거면 시립에서 계속 합창 배우면서 실력도 쌓길 바랐다.  

진로 선택 면에서 음악 영역도 하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어제 희진이는 사직했다.

유독 비염이 심해 노래 부를 때 고음을 살리지 못해 스스로 답답해했다.

단원들과는 두루 잘 지내는 듯하여 안심했지만 오가는 거리도 만만치는 않았을 터.

희진이는 어제 종업식 했다. 그리고 시원하게 그만두었다. 오늘은 희진이 아빠가 단복을 세탁소에 맡겼다.

깨끗하게 반납해야 한다. 시청 옷이다.

간간이 그만두고 싶다는 얘길 했다. 위촉 기간은 채워야 한다고 그만두는 시간을 연기했다.

그 사이 마음이 바뀌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무대 공연 마친 후에는 나름 표정도 좋고 만족해했다.

실버합창단 하는 외할머니도 공연을 한 번 보고 가셨으니 희진이 공연 자체가 나와 친정엄마를 기쁘게 했다.

방학 첫날이다. 희진이 자유를 만끽하겠지.

이젠 나도 화요일과 금요일 한 시간 이상 운전하기 않아도 된다.

나와 희진이가 데이트하는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용도로 시간을 쓸 수 있다.

위촉 기간을 채운 희진이에게 축하해 줘야겠다.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나는 시간 얻었다.

희윤이가 10살 되면 다시 합창단 원서 접수할 예정이다.

아이 셋, 함께 하는 노래 속에 협동과 배려 배우길!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3179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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