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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Feb 08. 2024

선물 받았습니다

주고받는 것에 서툽니다. 

서로 부담이지요.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작년부터 선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예고 없이 주고 싶더라고요. 

내가 느낀 감동과 비슷하게 느꼈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선물 받을 줄 모릅니다. 

친한 사이일수록 뭐해주려고 하지 말자고, 선물 관련해서는 선을 그어버리지요.

친하다는 이유로 매번 선물에 제목 붙여서 보내려면,

번거로워서 친분마저 부담되겠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선물 주기는 1년 전부터 하게 되었는데요, 받는 일은 최근까지 서툴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선물을 받으면 행복해하는지조차도 모르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주기만 했습니다. 대단한 물건 준 적은 없지만요. 

제 선물에 고마워하는 반응을 저도 듣고 싶은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이 선물을 주면 기쁘게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택배 온다는 알림 받고 많이 기뻤습니다.

선물 감사합니다. 

예고 없이 받은 선물이 더 감동입니다.

최근 들어,

또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 눈에 띕니다.

그림책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려의 미덕 실천해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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