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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r 13. 2024

수업 연구할 시간을 확보할 방법은 없을까요?

수업 연구할 시간을 확보할 방법은 없을까요?

어느 해 보다도 1학년 교육과정을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근무 중에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단, 학생들 하교 한 후에는 잠깐이라도 숨 고르기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입학식 이후 처음으로 5교시까지 운영한 날입니다. 신입생들도 의자에 앉아서 수업하긴 쉽지 않았을 테고 저 역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생들 귀가 시킨 후에는 잠시 앉아 쉬어야 합니다. 오늘은 숨 돌리기는커녕 방과 후 교실을 찾지 못하는 학생이 있어 도와주느라 잠시 앉아 있을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요.

숨 고르기 다음엔 회의가 이어집니다. 학습 준비물, 학생 평가 계획, 특색 교육 등에 대한 학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날 부장회의에서 들었던 회의 내용도 동 학년에 전달해야 하고요. 생활지도 부분도 의논합니다.

틈틈이 교과서를 살피면 좋을 텐데요. 고학년을 맡았을 때는 가능했습니다. 교과 전담교사가 40분 수업을 해주기도 하니까요. 또한 저학년 담임보다는 고학년 담임이 쉬는 시간에 컴퓨터 자료를 열어 읽어볼 여유도 있습니다. 학교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는 신입생,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최근엔 짝끼리 다투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더더욱 쉬는 시간에 교사 컴퓨터나 교과서를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교육과정 연구를 해서 알찬 수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3월 신학기 초는 교사마다 분주합니다. 저의 경우 교육과정 연구는 퇴근 시간 이후에나 가능하더라고요. 3월 신학기라서 분주한 점도 이유가 되겠지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연구는 필수입니다. '하루살이' 느낌이 날 정도로 하루 연구해서 하루 교실에서 생활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올빼미 형입니다. 글을 쓸 때도 밤 시간을 이용합니다. 어제는 학기 초 무리해서 그런지 조금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6시경 일어나 한 시간 1학년 오늘 무엇을 가르칠지 자료도 찾고 나만의 정리표에 참고 링크 주소도 붙여두었습니다. 

아침에 당일 배울 내용을 훑어보고 인쇄할 학습지도 나에게 카톡을 보내놓으니 출근길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인쇄를 하려니 열 걸음밖에 되지 않는 연구실 가기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순간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인쇄물을 갖다 줄 수 있는 학생을 한 명 정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학습할 준비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근무시간 안에 교육과정 연구, 교과서 확인을 하면 좋겠지만 3월을 보내는 부장이자 담임교사는 시간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계획의 달이니까요. 내일도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교육과정 연구하려고 합니다. 서로 서로 교내 메신저나 동 학년 카톡을 통해 자료를 마구 주고받는 중입니다. 애써 연구해서 교사 커뮤니티에 올려주는 전국의 1학년 선생님들 덕분에 집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있답니다.

수업 연구할 시간 확보는 3월에는 일어나자마자 저의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4월부터는 학생들 하교 시킨 후 시간을 내어볼까 합니다. 학생들과 하루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지가 우선순위입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37625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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