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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r 17. 2024

스스로 능력을 제한하지 않기를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전공 자격시험 일정이 나왔습니다. 공부하려니 문장도 어렵고 진도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신학기라 퇴근도 늦어져서 공부하려니 시간만 부족해 보였습니다. 3주간만 자이언트 북 컨설팅 정규과정 강의를 불참할까 생각했습니다. 매번 강의하시는 이은대 대표님께 3주간만 시험공부하겠다고 말씀드렸지요. 강의 빠진 후 시험공부하려고 자세를 잡으니 신학기 피로만 밀려오더군요. 책 쓰기, 대학원 공부 모두 제가 선택한 일이지요. 강의 듣는 시간을 줄일까 말까 고민하던 시간에 공부를 할 걸 그랬습니다. 

노래하러 가는 교회에서 부활절을 맞이하여 성가대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고민했습니다. 바쁜데 빠질까? 교회에서 점심까지 먹고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오랜만에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네 개 파트 화음도 느꼈습니다. 학창 시절 합창단 활동 때의 전율이 다시 느껴졌지요. 찬양팀 겸 성가대 활동도 음악 좋아하는 제가 연초에 선택했습니다. 그런데도 며칠 전부터 오늘 연습에 참여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아까운 시간만 보냈습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바쁘니까 빠져야겠다고 생각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독서교육지원단, 학교 연합 전문적 학습공동체, 그리고 교회 찬양팀(성가대)입니다.  현재 세 가지 모두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고민했는지 지금은 잘 몰겠습니다. 일정 다 챙기려고 합니다.

저처럼 추가시간을 확보하고자 기존에 잡힌 일정을 줄일까 말까 고민한 적 있습니까? 중요하게 여겼던 일인데 다른 일정으로 당분간만 쉬자고 결정했다가 이것도 저것도 실천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살아온 날들을 떠올려 보면 섣불리 시간 없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 능력의 한계를 정한다고나 할까요. 다 해낼 수 있는데 바쁠까 봐 지레짐작하는 겁니다. 

현재 선택한 일정이 중요하다면 그대로 수행하세요. 할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할 일을 해결하는 겁니다. 가능할까? 일정을 줄일까? 고민하는 시간도, 실제 일정을 없앤 시간도, 저의 경우 알차게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빡빡하더라도, 저를 몰아붙이더라도 하나씩일 을 쳐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하는 대신 일을 추진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하루라도 허투루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놓치는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도 성가대 연습을 마치자마자 집에 들어와 한 편 쓰고 있습니다. 급한 일은 아니지만 우선순위가 글쓰기니까요. 성가대 연습을 한 만큼 서둘러 다음 단계 일정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둘째, 추진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도 생기기 때문에 다음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대학원 4학기 학사일정 따라 공부하고 개인 저서와 공저 동시에 출간도 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출간은 가장 바쁘다고 생각했던 기간에 이루어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으므로 다음 책도 쓰고 싶다는 동력을 얻었지요. 

셋째, 종류별로 참여하는 팀의 구성원으로서 인간관계 면에서도 유익하여 나를 소개할 수도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응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독서교육지원단 활동 덕분에 김해 지역에서 독서교육에 대해 의논할 동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로 인하여 경남 지역 작가이자 교사들과 친분이 쌓였습니다. 찬양팀을 하고 성가대 연습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라이팅 코치로서의 근황과 출간 소식도 성가대원들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일상도 중요합니다. 낮에 목련꽃 보면서 봄을 떠올린 시간도 나름의 여유였습니다. 쉼표 찍었다면 오늘을 챙겨야 하겠지요. 할까 말까 고민하고 일을 줄여야겠다는 마음 자체를 비우기로 했습니다. 《나는 일상에서 무너지지 않는다》에서 밝힌 멘탈 관리법처럼 빈틈없이 스케줄 잡으면서 성장을 해왔거든요. 오늘도 오늘에 몰빵합니다. 시간 없다, 바쁘다, 힘들다, 정신없다, 죽겠다 같은 말로 지인 앞에서 힘 빠지는 소리 할 거면 지인을 만나지 말아야겠죠. 지인 만나서 푸념하는 시간에 하나라도 성과를 내겠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마십시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성과는 나옵니다. 작가로서 예를 들면 개인 저서, 공저, 전자책 진행 모두 해당됩니다. 부탁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일정이면서 팀원에게 힘들다는 말은 삼가 주세요! 응원하는 말로 "오늘" 추진력까지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 해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37766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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