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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r 23. 2024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전부다 해내야 합니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나요? 전부다 해내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해야 하는 일은 신학기 업무, 수업 연구, 연수, 육아, 대학원 시험 준비 등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자이언트 북 컨설팅 책쓰기 강의 듣기, 블로그 글쓰기, 책 집필, 라이팅 코치로서 책쓰기 강의하기입니다. 가족도 챙겨야겠지요.

대학원 전공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부해야 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이언트 북 컨설팅 강의를 3주간 빠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시간에 시험공부를 하려고 전공 책과 논문을 펼쳤습니다. 체력적으로 무리를 한 3월입니다. 이은대 대표 강의 듣지 않고 공부를 하려니 잠만 쏟아지더라고요. 아마 줌에 접속했다면 졸기는커녕 동기부여받아서 공부도 하고 글도 한 편 발행했을 겁니다.

3월 9일 토요일 7시 책쓰기 수업, 3월 10일 일요일 저녁 8시 천무 서평단, 3월 11일 월요일 저녁 9시 라이팅 코치 강의, 연속으로 결석했습니다.  시험공부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운만 빠졌습니다. 그 시간에 강의를 들어왔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머리만 띵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두 시간 강의 중에서 한 시간만 듣자 생각하고 중간에 자이언트 강의에 접속했지요. 서너 번 지각해서 강의 듣다가 원래대로 책쓰기 강의 듣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강의 듣는 시간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더라고요.

학기 초에는 부장 저녁식사도 잡힐 수 있고 동 학년과의 친목도 다져야 합니다. 그런데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부장 저녁 식사는 전체가 일치하는 날이 없어서 연기되었습니다. 실제로 진행한다고 해도 저녁식사만 하고 일어설 참이었습니다. 동 학년과의 식사도 아직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은 기간이니 일정을 잡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저에게 우선순위가 학교 업무와 코치 삶이기 때문입니다.

막둥이의 교우관계를 위해서 학군 이웃 엄마들과도 소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교우관계는 아이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동네에서는 저의 '지인'을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은대 대표는 블로그 포스팅 '단순한 일상의 위대한 가치'를 통해 별다른 이벤트 없고, 성가신 활동도 자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미팅 줄이고, 쓸데없는 모임도 없애버렸다고도 했습니다. 충분히 공감되었고 따라 하고 싶어졌습니다. 바쁘지만 이은대 대표처럼 살면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동시에 챙길 수 있겠다는 결론을 지어봤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엔 성가신 일은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토요일 바쁜 오늘 독서부터 챙겨보고 강의 준비도 했습니다. 대학원 시험공부도 하고요. 외부에 나갈 일 없는 오늘,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봄이라고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니 저에겐 둘도 없는 봄날이었지요. 시간 아껴가며 고요하게 생산적인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라이팅 코치 삶은 '지금'도 챙기고 '미래'도 꿈꿀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바빠서 스트레스는 언제 푸냐고 묻겠지요. 숨통도 트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실제로 쉼이 필요하다 싶어서 수요일 조퇴했습니다. 학교에서 1시 40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딜 갔는지 아십니까? 산부인과 건강검진, 내과 목감기 진료를 보러 갔답니다. 학교를 나서다 보니 건강 관련 숙제(?)를 해결하는 게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라 생각이 든 것이지요. 진작 그렇게 생각했다면 연가에서 빠지는 조퇴 대신 '공가'를 썼을 겁니다. 제 얘기 듣고 동료들에게 웃음이 터졌으니 저의 성향은 다 들통난 것이지요.

실제로 저는 친구나 지인 대신 자이언트 선후배 작가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자이언트 모임에 빠지지 않고자 노력합니다. 한 달 동안 숨 가쁘게 살아온 제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거든요.

바쁠수록 급한 일부터 해결하고자 생각했고, 좋아하고 중요한 책쓰기 공부 며칠 땡땡이쳐보았는데요. 저에게 우선순위는 평생 배울 공부였습니다. 오늘도 책 읽고 강의 준비하면서 하루 마무리합니다. 대학원 공부는 어쩌냐고요? 하면 되지요. 잠을 줄이는 게 정답입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38888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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