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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y 16. 2024

뚫어 펑 필요하십니까?

한 편씩 차곡차곡 쌓으면 출간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책쓰기 공부와 초고 집필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2024년 5월 현재  개인 저서 2권, 공저 11권, 전자책 2권을 출간했습니다. 처음 쓰기 시작한 원고는 책 2/3분량까지 썼던 초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이지만 엄마이자 교사입니다. 초중고 다니는 아이 셋 키우고 있고 21년째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생활하지요. 조금씩 써서 모은 글들이 쌓여 책이 되었습니다. 


책을 쓰기 전에 주제, 제목, 목차를 기획합니다. 개인 저서와 공저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대표가 기획을 해주십니다. 목차를 받고 일부 목차는 제가 추가합니다. 그리고 1장 1꼭지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합니다.


1장은 무난하게 쓰다가 어느 순간 멈출 때 있습니다. 개인 저서 두 권 모두 그러한 경험 있습니다. 메모도 해보고 과거 블로그 글도 찾아보지만 안 써지는 겁니다. 흔히 막혔다는 표현을 하지요. 멈추었다가 다시 한 꼭지를 완성했을 때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해당 목차는 남겨두고 먼저 생각하는 목차부터 써볼까 하는 마음도 들겠지요. 지금 막힌 내용 다른 부분부터 쓰고 되돌아와도 상황은 같을 거라는 생각에 개인 저서 초고는 차례대로 쓰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니 한 권의 책 흐름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공저 11권 쓰면서 한 번도 쉽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첫 번째 교사 공저는 원고부터 쓴 후 콘셉트 잡고 제목을 의논한 책이었습니다. 여섯 명의 공저자의 생각을 모두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쓰고 난 후 투고 과정에서 대부분 거절 메일 받았고요. 개인 저서보다 공저가 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이후 자이언트 공저, 라이팅 코치 공저, 글빛백작 공저는 제목과 목차 기획해서 초고를 썼습니다. 정해진 기간을 맞춰야 하니 한 꼭지가 막힌다 해도 무조건 해결해야 했지요. 종일 제목과 목차만 떠올렸습니다. 저의 경험은 육아와 교육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일하다가 메모한 내용이 목차 속 에피소드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나중에 퇴고에서 수정하더라도 일단 채웁니다. 

공저 프로젝트를 통해 마감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초고가 안 써지더라도 마감이 정해졌기에 작가는 글을 제출하는 겁니다. 마감을 지키지 않는 작가가 있을까요?


만약에 제가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힌 그대로 두었다면 출간 경험을 없을 겁니다. 개인 저서에도 마감 효과가 필요합니다. 혼자 진행한다고 해서 마감을 느슨하게 잡으면 책은 세상에 나오기 어렵겠지요. 제 경험에 의하면 집필 여유 부린 목차는 책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기획을 해야 합니다. 기획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작가 스스로 책쓰기 성공 경험은커녕 중도 포기한 경험만 쌓이겠지요.


책을 더 읽고 내공을 더 쌓기로 작정합니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다음에 쓰자고 마음먹습니다. 

육아와 업무로 시간이 없으니 시간 있을 때 쓰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무슨 작가를 하냐고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생각을 이어가면, 내 이름 쓰인 책은 더 이상 교보에 없습니다.


지금, 이러한 마음이 드는 작가가 있다면 왜 책을 쓰기로 했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 생각해 봐야 됩니다. 출간 후 인지도, 추가 소득에 기대를 하는 건가요? 원고를 쓸 땐 작가 글이지만 책이 세상에 나오면 책은 독자 것이 됩니다. 독자가 읽고 적용할 내용이 있어야겠지요.


글이 막혔을 때 독자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 쓰려고 했는지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글빛백작 책쓰기 전문과정 공저 4기 진행 중입니다. 내일 초고 마감입니다. 한 명 작가가 네 편의 글을 씁니다. 마감을 앞두고 열한 명 작가들이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괜히 공저에 발을 담갔다는 생각까지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열한 권 쓰면서 그런 적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힌 문장 뚫고, 초고 완성의 벽을 넘으셔야 합니다. 4꼭지 채우지 못하는 작가는 40편도 어렵습니다. 


공저 출간 이후 독자가 내가 쓴 글 한 문장 밑줄 그어 블로그에 올려진 상상을 해 보십시오. 독자가 초보 작가인 나의 문장에 별표도 치고 초록도 하는 순간 우리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뿌듯함 느낄 겁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 없습니다. 저도 여전히 초보 작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비슷하거나 저보다 출간 경험이 적은 분들을 위해 막힌 글 뚫으라는 마음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간 많아서 글 쓰는 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저에게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졌다면 저는 놀러 갈 겁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은 바쁠 때 썼습니다. 한 번도 만만하게 쓴 글은 없습니다. 이 포스팅도요. 


글빛백작 공저 4기 작가님 오늘! 막힌 부분 뚫으십시오. 필요하시다면 뚫어 펑이라도 사드리고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4791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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