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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22. 2021

방학이 끝나기 전에...

방학 동안 초고를 완성하고 싶었다. 학기 중에 초고를 써 보니 집에 아이들 돌보는 일에 소홀해진다.

개인 초고를 쓰는 일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독서교육지원단으로서 미리 공부를 해두기 위해 방학을 하자마자 12회 총 24시간 수업 듣는 그림책 큐레이터 과정에 참여하였다. 3일간 진행하는 북수다 비룡소 연수에도 참여했다. 이어서 막내 희윤이는 3일간 유치원 방학을 했다. 방학 이후에는 코로나로 인해 오전에는 가정에서 보육하고 점심시간에 데려다주었다. 남편이 장염으로 입원을 일주일 하면서 세 아이들 밥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시간은 잘도 흐른다.

새집 이사를 위해 은행 대출 일 처리로 방학 초반에 분주했다. 리모델링 업체를 정하고 계약도 했다. 리모델링을 위한 사전 회의를 두 번 했다. 자재 고르고 색깔도 정했다.

9월 초에 두 곳 초등학교에 독서교육 강의를 해야 한다. 두 시간 강의다. 한 학교는 5학년 교사 대상, 다른 학교는 5학년과 6학년 교사 대상이다. 5학년은 방문 강의, 5~6학년은 줌 강의. 준비할 게 많다. ‘내가 강의 준비도 방학 때 하기로 했구나.’ 독서교육 강의이기 때문에 그림책과 동화책을 많이 읽고 준비해야 한다. 독서교육 관련 교육서도 확인해야 하고 국어 교과서와 지도서 검토는 필수다.

<오후의 발견> 회장이 방학 때 초고 쓰자고 했다. 우리 팀 컨설턴트 밀알샘도 지난 6월 창원에 강의 차 와서 우리 팀에게 방학 때 집중하라고 했다. 아침 6시에 줌을 켜고 글을 썼다. 4번 참여했고 그 외에는 낮에 아홉 꼭지를 썼다. 공저 초고는 오늘 제출했다. 여섯 명의 글이 잘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후속 작업이 만만치 않다. 회장은 다음 주에 출간 계획서를 함께 쓰자고 했다.

공저 글을 쓰면서 강의 때 들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초보 작가는 개인 저서를 먼저 내야지. 공저를 쓰려고 하느냐고. 또 다른 강의 내용도 생각났다. 공저 쓰려는 이유가 편하게 출간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을까?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다.


방학이 반쯤 지났을 때 초고 파일을 열었다. 오타가 눈에 들어왔다. 고쳤다. 표와 마인드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정했다. 수정할 것만 보였다. 그냥 초고를 덮어두고 급한 일부터 집중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태영 작가 자이언트 초대 특강을 들었다. 김태영 작가도 초고를 썼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다시 도전해서 출간한 작가를 보니 지금 바로 초고 파일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명심 작가 책이 도착했다. 친정엄마처럼 고생하셨지만 ‘홍시가 익어간다’는 표현처럼 출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다음 주 저자 특강도 있다. 그림책 종강 수업과 겹친다. 종강 수업을 보강받더라도 자이언트 초대 특강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고 파일과 자이언트 작가들의 출간 책을 번갈아 본다. 나도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수요일에 들었던 강의였지만 토요일 아침 7시 책 쓰기 강의 듣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 전날 여섯 시간 동안 책장 정리를 했다. 팔다리는 아프지만 막내의 방해가 없어서 마음은 편안했다. 초고에 집중해야겠다. 남은 방학 10일. 남은 초고 마무리될까. 하루 1 꼭지 가능할까?

다음 주 월화 교육지원청 줌 연수, 수요일 잔금 날로 서류처리. 리모델링 업체 방문, 목요일 리모델링 시작, 금요일 평가 업무 담당자 줌 연수. 토요일 새 학기 준비 '도담도담' 연수. 리모델링은 업체가 하지만 나름 신경이 쓰일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새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 챙길 일은 끝이 없다. 개학 전 업무도 챙겨야 한다. 그러나 남은 8월 초고를 조금 더 채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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