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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Sep 25. 2021

10톤!!!

책 많이 산 걸 후회하다

어제 이사 견적 받았어요.

미리 예약했던 이사 날짜에 다른 집도 예약되었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희 집 이사 날짜를 변경했지요.

업체에 당황스럽다고 표현했으나 그건 그걸로 상황 끝^^

이사업체 소장(대표) 만났습니다.


책이 많아서 견적이 10톤 나왔습니다. 230만 원입니다.

전세계약 만료 전이라 집이 빠지기 전까지는 남편이 현재 집에서 수학 공부방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남편 수학공부방 짐 일부는 일단 두기로 했기 때문에 용달차가 이후 따로 필요합니다.

용달차는 40만 원...

"많이 올랐네요. 저희가 2019년 1월에 옆 단지에서 여기 이사할 때 양쪽 사다리 쓰고 130이었잖아요. 지금은 책도 줄었고 피아노도 리폼 때문에 따로 들어올 건데 엄청나네요. 지난번 6톤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다른 옆 단지로 갈 건데. 거리도 가깝고요."

"피아노는 이사비에 크게 영향 주지 않습니다. 거리 더 가까운 옆 동 이사해도 견적 같습니다. 같은 동에서 수직으로 이동하는 것은 조금 빠지지만요. 그리고 인건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3년 전 사모님 이사 때보다는 시급이 다릅니다. 제가 대표라서 직원들에게 일을 오다 내릴 것 같아 보여도 당일 이사엔 직원이 저보다 갑입니다. 6톤까지 이사비랑 10톤까지 이사비를 비교하면 10톤 이사할 때 직원에게 플러스알파를 더 줘야 합니다. 보통 직원들은 책 많은 집 대신 수월한 집 이사 예약 잡고 싶어 하지요. 다른 곳에 견적 받고 결정하셔도 됩니다."

한번 경험한 이사업체라 따로 알아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책 정리 관련 고객이 일부 한다거나 하면 가격 다운될 수 있습니다."

"아니요. 저는 책 정리를 안 할 예정입니다. 책 다 옮겨서 그대로 꽂아해 주세요. 해주는 대로 생활할 겁니다. 책장 닦아주시죠?"

"네 책 뺀 후 책장 닦는 건 일도 아니죠. 사모님 이 아파트 이사하셨을 때 저희가 책을 다 정리 못 해 드리고 일을 끝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네. 그때 책장이 덜 들어와서 책 일부를 거실에 쌓아달라고 제가 말씀드렸지요. 기억 나시나 보네요. 계약할게요. 양쪽 집 장판 조심해주시고 사다리도 쓰세요. 사다리 써야 양쪽으로 수월하시죠?"

"네. 시간이 더 단축됩니다."

"몇 시부터 시작하시나요?"

"7시 30분부터 합니다."

"8시부터 하시죠! 제가 애들이랑 피신 좀 할게요.

"네 8시부터 하겠습니다."

저녁에 남편에게 견적 결과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여보 230이야. 당신 공부방 짐 다음에 옮기면 40 추가"

"안 되겠다. 공부방 짐에서 책장은 미리 보내고 책만 둬야겠어. 2칸 공간박스 여러 개만 나한테 미리 주세요. 그리고 학생 책상은 사이즈 작으니까 내가 옮길 수 있고 컴퓨터 책상도 다 들고 가야겠다. 컴퓨터랑 프린트만 두고... 용달 취소하자."

"그래야겠네. 용달 너무 비싸"

남편은 업체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소장님 거실에 공부방 빈 책장 컴퓨터 책상 넓은 것도 그날 이사하면 추가 비 나오나요?"

"컴퓨터 분리하고 전선 처리하면 20 더 듭니다."

"컴퓨터 전선은 전혀 신경 쓰지 마세요. 지난번 이사 때도 컴퓨터는 제가 선 빼고 다시 꽂았습니다."

"아 그러면 추가 비용 없습니다. 책장 한두 개 추가랑 테이블은 같이 가져가면 됩니다."

전집할 때마다 돈 쓴다고 옆에서 반대했는데... 전집을 많이 산 것에 후회가 됩니다. 둘째 낳고 6년 만에 셋째를 낳았기 때문에 유아 전집을 정리할 수 없었지요.

"여보 책 좀 버릴까?"

"이사비용보다 지금껏 구입한 책값이 더 많은데 버리면 안 되지."

남자 직원 5명, 여자 직원 1명...

책 바구니 100개 (모자를텐테)

230만

이사견적은 10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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