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란현 작가 Nov 14. 2021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브런치 푸시 알람이 떴습니다.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습니다!"



무슨 글이었길래? 궁금했습니다.

브런치를 열어봅니다.

작년 11월엔 닥치고 글쓰기 과정 수강할 때 주제 글쓰기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봄'하면 떠오르는 주제로 자유롭게 써주세요.


작년 저의 봄에 대해 썼습니다.

코로나 첫 해 학년부장이었고 코로나 기간 학교의 봄을.

공문과 현실 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를 조율해야 하나 그러지 못했던 코로나 학교 봄을 썼지요.

회의는 연속으로 하나 결론이 없었지요.

엠바고를 알아차린 분들 때문에 학교 안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평을 들었던 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보고 싶으나 제 눈앞에 없었습니다.

문자를 활용한 1일 1 미션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15일간 일대일 문자로 조금 가까워졌습니다.

그중에서 '나를 소개합니다'미션을 한적 있습니다.

8시 40분에 미션 문자를 보내면 아이들이 활동결과를 제게 전송하는 방법이었고

제가 샘플 작품을 보냈습니다.


방금 제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의 꿈

작가!

교육서나 아동문학작가!


통계 1000 때문에 눌러본 브런치.

작년 3월 아이들 앞에 제가 작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만나서 활동했다면 제 소개글로 샘플을 만들었을까?

저에게 질문해봅니다.

답은 아니오입니다.

아마도 옆반 활동 자료를 가져오거나 유명한 선생님 학급의 자료를 가져왔겠지요.

1일 1 미션의 주제로 소개를 하게 하려니 갑자기 작품도 없었을 것이고 

담임 소개도 필요했으니 활동을 시범 보인 것입니다.

2018년 1월 큰 딸 희수랑 함께 공부의 신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인생설계 수업에서 5년 후 책 1권을  쓰겠다고 적어두었습니다. 2023년 1월이 되겠지요.

그때 기록했던 작가의 꿈이 제 마음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아이들을 위해 샘플, 나의 꿈에 작가란 단어를 2018년에 저도 모르게 품었나 봅니다.


올해 저는 새로운 꿈을 품었습니다.

아이들과 11월에는 시를 모으고 있습니다.

2학년이 쓴 시는 시가 아니라 일기입니다.

어떻게 시처럼 만들 것인지, 동시에 대해 저도 아는 게 없어서 관둘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시집 만들려고 하다가 포기했고 올해에도 11월이니 그만두려니 몇 장 모아둔 시가 아깝네요.

아이들에게 공저자가 되어 보자고 썰을 늘어놓았습니다.

자신 없는 저에게 하는 소리겠지요.


새 학교에서 처음 만난 우리 반 아이들에게 백쌤을 만나서 특별했다는 것 한 가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ISBN을 넣은 공저 시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산 없습니다. 시집 만들면 각자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지요.

혹시라도 시집이 팔려서 소득이 생긴다면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아이들 앞에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가능해? 하는 눈빛을 보이네요.


제가 2018년에 어렴풋이 적은 작가, 2020년에 샘플로 적은 작가 덕분에 이 글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의 글이 초등 2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시집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우리 반 아이들 앞에 유명해지려고 합니다.

내 아이들 앞에서요. 다 주고 싶은 내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감선생님! 책 쓰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