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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ug 11. 2022

"작가" 대학원 가다!

어려운 공부에 대한 불평 대신 감사함으로

대구교대 교육대학원 아동문학교육 2022학번으로 입학했습니다. 계절제를 신청했기 때문에 7월 24일 기숙사에 들어갔다가 8월 10일 오늘 집에 왔습니다.  대구교대 도서관에 갔더니 저의 개인 저서 한 권과 공저 두 권이, 각각 두 권씩 비치되어 있더군요. 작가라고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밝혔습니다.
저의 프로필에 한 줄 더 채워서 독서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싶어 대학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루에 여섯 시간씩 강의 듣고 과제를 해결하려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요약 발표 과제, 수업 구성 과제로 인하여 보통 새벽 2시에 잠들었습니다.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습니다. 한문도 어려워서 과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노안으로 인해 교재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공부하다가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책에 대학원 입학했다고 광고를 해뒀거든요. 작가는 책에 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대학, 대학원 모두 처음 선택한 학교를 포기하고 다시 시험을 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완주하고 싶습니다. 겨우 1학기 마무리한 일로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계절제 매일 쏟아지는 과제를 잘 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기숙사. 저렴하고 강의실과 가깝지요. 지문인식 출입으로 인해 안전합니다. 불편함 대신 좋은 면을 보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건강하고, 저도 코로나 어려움이 없었기에 퇴실 없이 개근 출석할 수 있었던 일도 생각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공부할 수 있게 갖추어진 것에 감사했습니다.
자료를 읽고 요약하는 것 자체는 서툴렀습니다.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 마음을 바로 지웠습니다. 과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사학위 받고 연륜이 있는 교수님의 실력을 절대 따라갈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만큼만 애쓰기로 했습니다.
아동문학은 역사, 사회, 정치 함께 간다는 점도 방대한 설명을 들으며 알게 되었고, 관심이 없었던 교육연극도 2학기에는 우선순위로 학급에 적용하고 싶어 졌습니다. 대학원 다녀오겠다고 연가도 내고 방학식에 가지도 않았는데, 그만큼 반에도 배운 내용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자이언트에서 배운 마음 가짐으로 대학원 1학기를 마쳤습니다.
꾸준히 들은 책 쓰기 강의 덕분에 작가의 '시선'으로 오늘을 메모합니다. 작가 삶 선택한 후 대학원 가게 되어 다행입니다.
오늘 강의를 듣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글 쓰는 시간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기숙사 안에서 공부만 하던 삶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다 보니 마음이 풀릴까 봐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역시 책 쓰기 수업이 멘탈 확 잡아주네요. 평생 무료 재수강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yd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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