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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Sep 19. 2022

'자이언트북컨설팅'은 내 삶을 컨설팅해 주었다.

어제 '자이언트 북 컨설팅' 저자 사인회를 위해 교보문고 잠실점에 다녀왔다. 함께 만난 작가님이 나에게 혹시 2016년 김해에서부터 함께 글쓰기 공부했냐고 물으셨다. 아니다. 2020년 12월 자이언트 정규과정 온라인 15기로 합류했다.


2016년 5월 15일 김해율하초에서 처음 자이언트 수업이 시작되었다고 했을 때 많이 놀랐다. 같은 지역이다. 나는 셋째 임신 중이었을 때 율하초 선생님들은 자이언트에서 글쓰기 책쓰기 수업을 받았다.

2020년 12월. 2020년 코로나 기간 학년부장을 하면서 애쓴 기간이었다. 남들보다 책임감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학교 일을 집에서도 고민했고 수업안을 만들었다. 새로 생긴 육아시간 2시간은 그림의 떡이었다. 우리 학년 수업이 부실하다고 도교육청에서 실사도 나왔다. 교장선생님은 많이 언짢아하셨다. "오죽 부장 맡길 때가 없었으면 셋째가 어린데 내가 부탁했겠나?" 부장 제의 때 들은 말이 일 년 내내 떠올랐다. 냉정했어야 했다.


학교 일을 집에서도 걱정하던 나는 자이언트 책쓰기 무료 특강 링크를 전달받았다.

교사들이 쓴 교육서를 매번 구입했었다. 교육서 교사 경력을 보면 나보다 낮은 선생님도 있었다. 나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책쓰기 수업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은대 작가님? 처음 들었다. 두 시간의 특강으로 이 분은 그동안 내가 봤던 리더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확고한 믿음도 있다. 실패한 경험을 글쓰기로 승화했다. 책쓰기 정규과정 등록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글 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첫 강의에서 두 가지 생각했다.

책 쓸 거면 이은대 작가님께 수업 신청하자.

두 시간 줌 수업 들었지만 이분이 누구신지 잘 모르니 저서를 읽어보고 결정하자.


이은대 작가님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책 읽고 나도 책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다음 달에 한 번 더 무료특강 듣고 정규과정 결제를 했다.


그때 정규과정 입과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학교 일과 집안일 두 가지 모두 힘들다며 징징대며 살고 있지 않았을까? 2004년부터 2020년까지 힘들다는 말 많이 했다. 부장도 힘들고, 학급 일도 힘들고, 시간 없어서 더 힘들고.


이은대 작가님 강의를 2년 가까이 매주 듣다 보니 내 입에서 힘들다 소리가 사라졌다.

사실 힘들다. 그런데 힘든 일은 작가에게 '글감'이다. 내 중심으로 보지 않고 작가 모드로 생각하고 메모한다.


강의를 매주 듣고 있다. 수강생으로 궁금한 내용은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매주 듣는 수업 덕분에 자이언트 많은 작가님들과 친해졌다. 힐링 시간이다. 여러 가지 역할에서 작가 백란현으로서만 설 수 있는 시간.

학교 일과 작가의 삶이 서로 연결된다. 학교에서 글감 찾고 작가로서의 경험을 학교 수업자료로 쓴다.


오늘도 학교 간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교보문고에 간 사실 알고 있다. 오늘 수업 중 녹여 사용할 '작가로서의 경험' 가지고 출근한다.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키보드를 두드릴 줄이야.


자이언트에서 받은 게 많다. 가족이다.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문화 만들어주신 이은대 작가님께 감사하다.


'자이언트북컨설팅'은 내 삶을 컨설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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