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란현 작가 Dec 30. 2022

"독립운동하신 것은 아니지요?"

스마트폰 터치가 되는 장갑을 샀습니다.



추운 날, 전화 확인할 때 장갑 벗을 일이 없을 테니까요. 분명히 터치가 된다고 했는데 제 장갑은 터치가 안되더군요. 여성용 장갑을 샀는데 제 손엔 컸던 게 문제였습니다. 터치가 되는 위치는 집게손가락 끝부분이었죠. 장갑을 손목 덥을 수 있도록 당겨서 꼈는데도 장갑 손가락 끝마다 공간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터치장갑을 산 의미가 없었던 겁니다.



장갑을 사용할 때마다 생각했던 것을 무심코 내뱉었지요.

"손가락이 짧아서 터치가 안돼요."

제 얘기를 들은 선생님은 빵 터졌습니다.

"독립운동하신 것은 아니지요?"

선생님 말씀에 저 역시 한참 웃었습니다.



이경규 공로상 수상 소감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웃 작가님이 포스팅해 준 덕분입니다.

"박수 칠 때 왜 떠납니까?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그때까지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소감 영상을 보면서 한참 웃었지요. 초등시절부터 이경규가 출연한 개그 프로그램을 보았기에 수상 소감에 공감하고 축하했습니다.



이경규는 국민을 웃게 만들지만 저는 선생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어요. 선생님이 웃으시면 저도 기분 좋습니다. 유머에 대해 공부한 적은 없지만, 수업을 듣거나 대화를 나눌 때, 상황에 맞게 유머가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유머!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웃게 만들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손가락 좀 짧으면 어떻습니까? 덕분에 폭소할 수 있다면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길'은 못 찾는 걸로...노력하지 않아도 길치입니다.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2022년 마무리하는 오늘, 제 주변이 따뜻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감 예방접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