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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Dec 31. 2022

'지금' 제가 챙겨야 할 일에만 집중하렵니다.

표창장을 기다렸습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점수를 따져서 서열을 매기는 인사이동에 1점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하루 한 번 이상 도교육청과 교육부 표창 대상자 공개검증 게시물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영역의 표창 후보자는 공지되었는데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유공 표창은 게시되지 않았습니다.



받을 확률이 아주 적다는 것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공개검증에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는 제가 확인해야 마음을 접을 텐데 희망고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교무실에 전화해서 저의 교사 나이스 번호까지 물어봤다고 해서 기대했었습니다. 도에서 일이 느린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요.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미련을 버렸습니다. 표창장을 받아야 독서교육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걸어온 교직의 삶에서 '독서교육' 네 글자 품고 살았다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표창대상자 공적조서를 네 장 썼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의 업적을 되돌아 본 기회를 얻었다는 점만 기억하렵니다.



인사이동은 쉽지 않겠지요. 셋째 육아를 위해 학교 옮기기 욕심을 내었던 터라 근무 점수가 부족합니다.

바로 이동할 줄 알고 우리 학교에 정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이젠 정을 붙여야 할 때인가 봅니다. 셋째는 셋째대로 적응하겠지요. 엄마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동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교사 딸이라는 이유로 자만하거나 부담을 가지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요.



'지금' 제가 챙겨야 할 일에만 집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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