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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May 22. 2023

LG 포인트 68,000원을 날렸습니다.

문자가 두 번 정도 왔습니다. 3년 전 냉장고 살 때 LG에서 적립해 준 10만 포인트 중에서 68,000포인트 남았으니 4월 말일까지 쓰라고 했습니다. 4월 중에 가야지 생각했었습니다. 일정도 토요일마다 메모해 두었었고요. 포인트로 대학원 기숙사에서 사용할 드라이기를 하나 사고 싶었습니다. 마트 근처 LG 숍도 있었기에 30분만 투자해도 전자제품 사 올 수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포인트보다도 하나씩 해결할 일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학교에서 누리교실 수업까지 하고 오면 저녁에 라이팅 코치 줌 수업이 있었습니다. 주중에는 퇴근 후 집에서 수업을 듣거나 과제, 강의 준비 등 챙길 것이 많았습니다. 4월 마지막 주에는 LG 매장에서 전화까지 주더군요. 부재중 전화라서 한참 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4월 30일까지 꼭 사용하세요. 아깝잖아요."


전화를 받자마자 4월 29일 오후에는 반드시 매장에 가서 드라이기를 가져오겠다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4월 29일 백작 책쓰기 무료특강 강의를 오전에 하고 나니 오후엔 포인트 생각 1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4월 30일에는 진해에서 라이팅 코치 수료식이 열렸답니다.


"오늘 며칠이지?"


제가 LG 포인트를 놓쳤다는 사실은 5월 1일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포인트 사용하기 위해 매장을 오가는 시간, 물건을 사려고 고민하는 시간 대신 저는 책 쓰기 무료특강 준비를 했었으니까요. 라이팅 코치로 살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일상이 글감이다' 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포인트 날린 것 저의 스마트 달력에 메모해 두었고요. 5월 책쓰기 무료특강 강의안 만들다가 메모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깝다고 생각하면 5월 1일 하루 종일 마음 불편했을 겁니다. "글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68,000원 가치에 해당하는 글이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이팅 코치 과정에 몰입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엉뚱한 데 신경을 쓰고 있다가 포인트 날렸다면 아쉬워했을 겁니다. 

대학원에서는 드라이기 없이 축축한 머리 그대로 생활해야겠습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아이들 입원비 실손 청구는 해야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true1211/2231067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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