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란현 작가 May 26. 2023

나는 행복한 사람

<두 번째 스무 살> 드라마를 본 적 있다. 2015년에 방영했다. 그땐 관심이 없다가 2020년 봄, 전편을 다 보았다. 주인공 하노라가 결혼하고 아이 키운 후 마흔 살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스물여섯에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대학원에 합격했었다. 토요일마다 공부하러 갈 생각이었으나 첫째 임신도, 내야 할 등록금도 부담스러워 포기했었다. 셋째가 다섯 살이 되었던 2020년에 다시 공부하고 싶었다. 자기 계발이라는 말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기본 60시간 보다 다섯 배의 시간을 신청하여 연수 들은 이유는 공부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성과도 내고 싶었다. 어떤 방법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현직 교사들이 연수 강사를 하는 모습에 부럽기도 했다. 나보다 어린 후배가 강사로 나올 때에는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하는 마음도 생겼다. 각종 연구대회는 준비 요령이나 계획서, 보고서를 작성할 줄 몰라 포기했다.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정성 들이면 유능한 교사라고 나를 위로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현직 교사들이 강의하는 내용마다 본인의 출간 책을 교재로 사용했다. 그림책도, 글쓰기도, 독서토론도 모두 강사들이 출간한 책이 참고문헌으로도 실렸다. 

육아로 포기했던, 대학원도 가고 책도 써야겠구나 싶었다. 그때만 해도 글쓰기에는 1도 관심 없었다. 그저 책을 내어 유명해지면 저절로 강사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프로필 한 줄에 석사라고 명시하면 금상첨화다. 

3년이 지났다. 오늘 아침 조회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읽고 쓰면 모든 걸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3년 전엔 평범한 교사였어요. 출근해서 아이들 가르치고 퇴근하면 집안일하고 육아하는 직장맘이었지요. 3년 전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주말 동안 책 읽고 카톡으로 독서인증 사진 보내세요. 그리고 주말 시도 쓰시고요. 읽고 쓰면 됩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말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3년 전 들은 무료특강, 그리고 선택한 자이언트 책쓰기 정규과정 덕분에 나는 읽고 쓰며 다작을 하는 작가가 되었다. 

내일 백작 내 이름 걸고 진행하는 두 번째 책쓰기 무료특강을 준비하는 내내 나는 행복하다 생각했다. 업무량은 평범한 직장맘이었을 때보다 두세배는 많아진 것 같은데 일 많아서 설레긴 처음이다. 만남이 기대된다. 내일 한 단계 강사로서 경험도 쌓고 전달력도 좋아질 것 같다. 기분 좋은 떨림을 즐긴다. 

수시로 네이버 폼 신청자를 확인하고 추가 문자를 보내면서도 이렇게 신청자가 있구나 하는 마음에 감사하다. 유명한 베셀 저자도 아니고 그저 블로그와 인스타 챙기는 것뿐인데 오로지 내 강의를 듣겠다고 연휴 첫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신기하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책쓰기 무료특강 신청서★

https://naver.me/x2kvVH5O

https://naver.me/x2kvVH5O

https://naver.me/x2kvVH5O

매거진의 이전글 주변을 향한 작은 관심이 내 마음을 살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