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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n 02. 2023

"백작, 소설을 읽다" <마지막 섬> 비경쟁독서토론

'동화 작가'가 되고 싶다.


동화보다는 두께가 있는 소설을 읽고 참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그리고 교육청에서는 등기우편으로 책까지 보내왔다. 얇은 동화가 좋은데, 소설은 읽어 본 적 없다. 비경쟁 독서토론에서는 문장 뽑아야 하고, 질문 만들어 돌아가면서 생각을 이야기해야 한다. 완독해야 책 전체를 볼 수 있다.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종일 읽었다. 1/2까지. 앞부분에는 집중이 되지 않아서 그만 읽고 싶었다. 읽어야 했기에 책상에 계속 앉아 있었다. 1/4 범위부터 섬에 이사 온 전 대통령이 문제를 일으키겠구나 예상했다. 갈매기를 죽이려는 대목에서 뒤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정치를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키워드를 뽑는다면

정치, 환경, 공존, 인과응보, 질문, 소수의 의견, 생명, 태도 정도가 될 것 같다.


1/2만 읽었는데 조별 활동을 통해 순서대로 이야기 나누다 보니 결말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중간에 복선도 있다. 생각했던 결말과 일치하는지 보는 것도 소설의 재미다.  


연수 다녀온 후에는 책을 구석에 던져둘 생각이었다. 내 주변엔 에세이, 동화책, 퇴고 중 원고 등 읽을거리 쌓였다. 소설은 여유 있는 사람들이 취미로 보는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등장인물 복잡한 것 딱 질색이었다. 최근에는 드라마도 안 본다. 시간이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등장인물의 갈등을 왜 내가 보고 있어야 하는가 생각도 든다. 연수를 다녀온 후 책은 노트북 옆에 고이 놓여 있다. 마지막 섬을 끝까지 읽어본 후 토론 과정에서 풍부하게 대화 나눈 것이 책의 어느 부분에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다 읽지 않고 참여한 내가 독서토론 이후 계속 읽어 나간다면 비경쟁 독서토론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실 속에서도 책 읽고 정직한 독자-질문하는 독자-토론하는 독자 단계로 학생들과 동화책으로 활동해 보고자 한다.


강의 시작할 때 강사는 '평범한 독자를 위하여'라는 내용을 강의했다. "평범한 독자들은 서로에게 서툴게라도 생각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기억하고 싶다. 문장 찾고 질문 쓰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평범한 독자들도 생각을 열고 발표도 할 수 있다. 평범한 독자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


라이팅 코치로서 책 쓰기 코치 외에 무엇을 더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림책과 동화책을 함께 읽고 독서토론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 나아가 동화 쓰기도 정규과정 내용에 넣어볼까 한다. 백작만의 특화된 영역이다. 과제도 미루고 있고 살짝 고민되었는데, 동화 쓰기를 라이팅 코치로서 다루겠다고 생각한 이상 대학원 석사는 무조건 챙겨야 되겠다.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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