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발행이다.

발행이란

by 트루북스


여러분 걱정도 팔자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걱정도 타고 난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그런 사람 바로 저희 엄마이십니다.

시장에 가서 잔뜩 쌓인 모자를 보면

저 모자 언제 다 팔꼬

우산장수를 보면 저 우산 언제 다 팔

다 큰 자식걱정 손주 걱정, 동생들까지

엄마의 노쇠한 팔엔 걱정 거리들이 주렁주렁 합니다.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정이 많아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 집 저집 걱정을 하시는 걸 보면

맘이 편치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막내인 저에 대해 유달리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저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걱정을

하십니다.


제가 일이 있어 멀리 가기라도 하면

아침 댓바람부터 걱정하십니다.

길 잃을까? 무슨 실수를 하는 건 아닌지 할말은 하고 사는지 그때문인지 저도 길을 나서면 늘 조마조마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나서는 길은 저에겐 두려움이며

걱정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는 걱정의 90프로는 걱정이 아니라네요.

걱정해봐야 소용없는 기우에 가까운 거죠,


오늘 걱정이 태산인 일이 생겼습니다.

소시지 만드는 체험에 참여했는데요.

수업에 늦게 참석해 눈으로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시지 만들기가 중반을 넘어가니

강사님이 갑자기 이러는 겁니다.


"여러분 나사못이 빠져 소시지에

들어갔어요, 드실 때 잘 살펴보세요."


"웅성웅성"

다들 장갑을 끼고 물컹한 소시지를 만지기 시작했어요.


'잘못 먹다 이빨이라도 다치면 우째.'

하는 거에요.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상황을

지켜보았어요.


그리고 보냉백에 소시지를 담아주셨어요.

무사히 소시지 체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어요.

트레이에 소시지를 펼치고 말캉말캉한 그것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첫번째 소시지 이상무 두번째칸 세번째칸

다시 한 줄 더 마지막 한 줄


'아! 뭔가 있다.'

딱딱해 자세히 보니 정말 나사가 들어있는거에요

저는 끝부분을 댕강 자르고 그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다행이 걱정은 현실이 되지 않았어요.

먹다가 발견하는 일도 나사못을 씹는 일도 없었으니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며 이 글을 씁니다.


걱정도 발행입니다.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시고 쿨하게 날려버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리도 발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