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이란
덕질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덕후는 들어보셨나요?
저희 집에 덕후 두 분이 사십니다.
첫째는 세븐이라는 가수 덕후
둘째는 케플러라는 아이돌 덕후
"엄마 나 이번 주말에 서울가"
고3 둘째가 말했습니다.
며칠 전에 원서를 쓰고 정말 눈에 불꽃 튀듯
공부해야 하는 그녀가 서울을 간답니다.
그것도 혼자서
길치인 엄마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내는 일을
덕질은 가능하게 합니다.
"나도 갈까?"
말을 했더니
자기는 이미 계획이 있어서 같이 못 간다고 합니다.
12시엔 덕후들이랑 만나서 점심을 먹고
콘서트를 보고 집에 온다는 것입니다.
도착 시간이 밤 11시 40분
빨래는 말릴 수 있지만 덕질은 말릴 수 없습니다.
용돈을 모아 듣지도 않는 앨범을 사고
포카, 포토카드를 모으고 그들이 좋아하는 굿즈를 삽니다. 요즘은 생일 카페가 생겨 또 거기에서
그들의 연예인을 만난 듯 사진도 찍고 추억을 만듭니다.
그리고 콘서트 정보가 뜨면 광클을 해서 티켓을 사고 보랏빛 응원봉을 흔듭니다.
마치 세일러 문의 요술봉 같은
그뿐이 아닙니다.
지난여름엔 레이스를 곱게 붙인 반짝이 푯말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동대문의 액세서리 가게에서 다리품을 팔아야 했습니다.
'그거 말고 하늘색 레이스 이런 거 ' 하며 사진으로 보낸 것을 퍼즐 맞추듯 찾습니다.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
요즘 아이들은 애정과 관심을 표현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아껴서라도 굿즈를
모으고 **한정판 굿즈에 장거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아빠는 왕복 2시간을 달려 찜닭을 사 왔습니다.
한정판 굿즈가 뜨면 시간싸움입니다.
운 좋게 상품을 획득하면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듯 기뻐합니다.
덕질을 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합니다.
저도
한때 김민우라는 가수를 좋아했지만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듣고 TV를 보는 정도
그들에게 고함을 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딸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먼 거리를 달려 두어 시간 공연을 보고 온다는 거...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 중에 학교 수업을
빼먹고 콘서트를 가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덕질 못해 본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죠.
최근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덕질하는 사람들이 젊게 살고 오래 산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삶의 활력을
줍니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을 향한
애정은 삶을 행복하게 하니까요.
여러분은 덕질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