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수 없는 것들

내 마음의 비루함

by truefree
...님은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습니다. 사적인 시간이나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심리적 독립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다 보면 갈등도 겪고 마음도 복잡해지기 마련입니다. ...님은 이렇게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얽혀 '나'와 '너'가 잘 구분이 되지 않거나 자신의 경계가 함부로 침범당하는 것에 상당히 예민합니다. 친구나 가족 같은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당신은 여기까지만...'이라고 마음속에 일정한 선을 긋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편안하지만 ...님의 내면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2014, 연말에 받아본 내 마음 보고서에서.


선물을 받으면 미안함이 앞선다. 살갑게 그이들을 먼저 챙겨본 기억이 없는 탓이다. 고마움과 민망함과 부담감이 적절히 어우러진 복잡한 기분이 든다. 짧게 말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분에 넘치는 것을 손에 들고 절절매는 것 같다.


누군가는 물질적인 가치를, 누군가는 희귀성이 담보하는 정성을 보지만, 그게 얼마 짜리든 어떤 것이든 결국 선물은 마음을 주는 것임을 속 끓던 구애 끝에 알았다. 그의 마음을 애원하며 보냈던 숱하고도 다양한 나의 마음들...


마음은 마음으로 갚는 거라는데, 내 마음을 가져간 그가 내게 그랬듯 나도 그이들에게 보답해 줄 수가 없다.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식이든, 나는 그럴만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


결국 사람은 제각기 섬이다 - 그렇게 생각한다. 파도에 깎여 나가는 건 오롯이 혼자만의 일이고, 나는 나를 돌보기에도 바쁘다.


스무 살 무렵의 고백 마냥, 나는 아직도, 나 아닌 것들을 보듬어 본 적이 없다.


갚을 수 없음을 알기에 선물은 부담이고 죄스러움이다.

가난한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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