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습니다

닫혀진 기억 속 인연들에게...

by truefree

이형, 조금만 걸어도 땀방울이 흘러 내리는 계절이 다시 왔소. 요즘은 나이가 들었는지 자꾸 그 때 그 시절 생각이 납니다.


때로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때로는 지하 주차장을 탁하게 만들던 우리의 담배 연기들...


확실한 건 우리의 내일이 불확실하다는 것 밖에 없던 날들이었는데, 영원할 것 같던 청년기도 발버둥치기 급급했던 매일도 이제는 끝나가나 봅니다.


어느새 일상이, 괴로워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루해서 떠나고 싶은 것이 되었으니 말이오.


그렇게 꼰대가 되어가는 거겠지요.


산다는게 뭔지, 명절에나 주고 받던 안부도 시나브로 시들해지고, 이제 서먹해질 정도로 연락 끊긴지가 오래 되었군요.


어떻게 지내는지, 입봉은 했는지, 그 시절 생각이 나면 항상 이형 소식이 궁금하오. 그래도 굳이 연락하지 않는건 잘 지내고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 생각해주시오.


지나간 인연들, 비단 이형 뿐 아니라 그 모두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매번 여름이 오면 함께 떠났던 남도 유람 생각이 나오. 다시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어 근질근질하기도 한데... 그렇게 다시 떠나도 그 날, 그 때 우리들은 찾을 수 없겠지요.


흘러간 시간에 안부 전하고 싶어 씁니다. 보낼 곳 없는 글이 되겠지만, 마음이라도 닿아 이형도 문득 나를 기억해주면 기쁘겠소.


건승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 2014.07.21. 흘러간 시간에 안부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