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열일곱 무렵에는
스물대여섯 쯤의 사람들을 보며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그 나이를 보노라면 저것들 언제 철드나 싶은데.
그땐 그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법을,
생의 중대한 비밀을 다 손에 넣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냥 그들도 연약한 인간이란 걸,
한참을 더 아파하고 눈물 흘려야 마음에 굳은 살이 돋을 거라는 걸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어른이 아닌 것 같고
이제는 그이들도 나와 별 다를 바 없음을 안다.
40억을 넘긴 삶은 재산이 얼마든 대충 비슷해진다고 했던가 -
나이 든다는 건 그런 것이다.
세월이 쌓여 갈수록 사는 건 대충 비슷해지고
나도, 그들도,
산들바람에 나풀거리는 불안한 존재임이 더 또렷해진다.
얼마나 더 살아내야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마흔 쯤 되면, 마음도 단단해지고, 흔들리지 않는 날이,
아닌 건 아닌 거라 흔쾌히 인정할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