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d

by truefree

스무 살 언저리가 되면 취향이란 게 생겨나고

벽돌을 쌓듯 하나 둘씩 쌓아가다 보면 서른 무렵엔 자신에게 어울리는 게 뭔지 알게 된다.

가게 옷걸이를 다 헤집어 놓지 않더라도 내게 맞는 옷을 찾아내게 되고

약속 장소로 향하기 전에도 오늘의 만남이 피곤할지 즐거울지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그런 걸 편견이라고 하더라만,

나는 노련한 선원 같은 능숙함이라고 부르겠다.


이길 수 없는 파도를 만나면 피해가야지 넘어 가려고 애쓰다가 좌초하면 곤란하다.
그러니까 포기가 빨라지는 건, 꼭 삶에 찌들어 열정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내게 맞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는 거지...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멋진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연륜이란 그런 것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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