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질문

20200908

by 여느진

Q. 나만을 위한 기념일을 만든다면 어떤 기념일을 만들고 싶나요? 날짜와 이유도 궁금해요!


A.

4월 22일,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는 '굴굴'기념일! 아무에게도 연락 안 하고, 당연히 일도 안 하고, 세상과의 모든 연결을 끊은 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동안 사회의 부품으로 수고한 나에게 주는 잘 버텼상 같은 느낌. 직업 특성상 이 기념일 즈음의 나는 한창 바빠지기 시작할 때고, 그만큼 더 많은 휴식을 갈망하기 시작할 때다. 이렇게 보면 잘 버티기 위해 잘 쉬상 같은 느낌.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휴식이다.


날짜는 내 생일인 2월 24일을 뒤집었다. 나를 위한 것이니 내가 이 세상에 온 날과 관련이 있으면 해서. 생일 당일은 나보단 내 주변인이, 특히 날 이 세상에 데려와준 엄마가 더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뒤집은 날이 엄마 생일로부터 이틀 후니까 엄마를 위한 시간을 열심히 준비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준비하면 좋겠다. 엄마의 시간의 대부분은 본인이 우선이었던 적이 없으니, 나라도 엄마의 시간을 우선하고 싶다.


너무 많은 시간을 바깥과 연결되어 보내는 요즘. 출근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정말 굴굴기념일이 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 번째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