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3
A.
엄마 찬스를 썼는데, 볼펜이라고 답변이 왔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퇴근 후 저녁을 먹을 때 들었는데, 나는 특별히 돌잔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과 가까운 때에 태어나서인가, 그 당시에 명절과 가까워 정신이 없어 챙기지 못했다고 한다. 소란스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아빠가 쥐여준 볼펜이 내 돌잡이가 되었다고. 돌잔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엄마는 못내 한이라고 말한다.
이런 미신은 믿고 싶지 않은데, 볼펜 탓인가. 직업도 그렇고, 지금 하는 것도 그렇고. 아니면 내가 일기나 편지 손으로 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가. 괜히 첫 생일에 내가 쥔 것에 여러 의미를 덧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