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1
A.
우선 가방 안에는 충전기 선, 접이식 우산, 휴대용 손소독제, 휴대용 렌즈통, 머리빗, 앞머리를 마는 롤, 작은 포토카드 콜렉트 북이 들어있다. 어제 외출할 때 맸던 가방인데, 짐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보통은 여기에 지갑과 에어팟, 볼펜 하나와 스케줄러가 추가된다. 가끔 이북리더기나 아이패드도.
지갑 속에는 들어있는 게 너~무 많다. 현금과 복권들, 영화티켓과 전시회 티켓이 지폐를 넣는 곳에 어지럽게 섞여있다. 주민등록증 위에는 좋아하는 연예인 증명사진이 끼워져 있다. 체크카드와 도서관 대출증, 자주 가는 카페의 스탬프 카드도 있다. 잊고 있었던 옛 인연의 쪽지도 들어있다. 재작년쯤에 봤던 신년 운세 종이도 들어있다. 아무래도 정리가 한 번 필요할 것 같다. 근데 지금은 귀찮으니까 나중에.
내일의 나도 비슷한 짐을 지니고 가겠지만, 담길 이야기는 다르겠지. 출근하는 길이 조금만 더 가벼워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