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A.
좋아하던 홍대의 술집. 수능이 끝나고 나면 가르치던 애들을 데려가기도 하고, 주변 사람을 데리고 가기도 하던 아지트 같은 곳이었는데 올해 사라졌다고 한다.
산만한 번화가에서 특유의 조용함과 분위기를 유지하던 곳이었는데, 안주도 맛있고 망고 맥주도 맛있어서 정말 좋아했었다. 그곳에 데려간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데려갈 때 느꼈던 뿌듯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장소가 사라졌다고 해서 그곳에서 만든 모든 기억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가보고 싶다.
사실 이 술집 말고도 다시 복원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상실로 아픈 지난 기억들을 모두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지만, 그 시간들이 사라지면 지금의 나도 없다는 걸 안다. 어쨌든 난 지금의 내가 좋으니까.
그래도 다시 망고 맥주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