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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진 Apr 04. 2021

방울토마토 캐릭터

오늘의눈 맞춤

2021년 4월 3일


 친한 동생이 최근에 하고 있는 게임을 추천받았다. 특별히 싸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끔 들여다보며 캠핑장을 운영하고 선물을 주고받고 꾸미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좋아하는 가수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방울토마토 같은 모습이 귀여워 자랑도 했다. 그리고 새벽부터 온 정신이 이 게임에 쏠렸다.


 원래 쉽게 빠지고 쉽게 질리는 편이다. 특히 게임은 더더욱. 하루 이틀 밤새서 엄청 하다가 확 식어버린다. 이 게임은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눈이 오늘 가장 많이 머무른 곳이다. 


 창 밖엔 하루 종일 빗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 빠진 노래, '백현-Love Scene'을 반복 재생하고 한껏 감정에 취한다. 마음과 역설적이게도 내가 보는 화면은 한없이 맑다. 내 표정은 딱딱한데 캐릭터는 시종일관 웃고 있다.


 화면 밖 세상은 이토록 복잡한데, 화면 안은 꽤 단순해 보인다. 사실 이 단순함을 위해 수많은 노력이 숨어있음을 알지만 어쩐지 얄미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비가 그쳐 간다. 노래를 바꿔야지. 캐릭터의 옷도 바꿔야겠다. 조금 더 귀여운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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