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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진 Apr 20. 2021

꿈꾸기

오늘의 눈감기

2021년 4월 19일


 또 밤낮이 바뀔 것을 알지만 눈을 감았다.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고, 무얼 해야겠다는 의욕도 안 생겼다.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꿈을 꿨는데 무슨 꿈이었는지 정확하게 서술할 수는 없지만 계속 꿈을 이어가고 싶었다. 내가 지금 고민한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꿈이었는데 현실에선 정반대의 상황이라 어쩌면 도망가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꿈을 꿨다. 눈을 뜰 때마다 시간을 흘러있고 하루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날이면 바다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싶어 진다. 꿈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눈을 감고 내가 봐온 바다와 별이 가득한 하늘을 그렸다. 직접 떠날 수 없으니 제법 좋은 방법이었다.


 어쨌든 결론은 오늘 하루 내내 침대에 붙어있었다. 눈떴을 때는 가끔. 인스턴트 피자를 데워먹고, 짜장맛이 나는 라면을 끓여먹기도 했다. 반백수인 지금의 나라서 가능한 월요일의 늘어짐. 내일은 진짜 요가도 다시 나가야지. 맛있는 것도 먹고. 바다와 별은 여전히 보지 못하겠지만, 꿈이 아닌 내 하루를 봐야지. 내일이 되면 또다시 무너질지 모를 다짐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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