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질문

20200914

by 여느진

Q. 유명인사와 인터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가 만나볼 사람은 누구일까요? 만나게 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A.

질문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올해 내 핸드폰 사진첩에 내 얼굴보다 훨씬 더 많이 담긴 얼굴. 내 주위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는, 그 사람. (NCT 해찬)


나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그리고 사실 내 이상형과도 거리가 멀지만. 어느 날 내 인생에 침투해 내 하루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알 수록 배울 점이 참 많아서. 본받고 싶은 점이 꼭 나보다 몇 해 더 산 사람에게만 있는 건 아니란 걸 알게 해 줬다.


만나서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지금 행복해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내가 본 이 사람의 모습은 웃는 게 가장 많은데, 그 웃음의 바탕이 정말 행복이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담아서.


그리고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직업의 길을 걸어온 이 사람에게 '무엇이 이 길을 확신하게 해 줬나요?'라고 묻고 싶다. 사실 제일 본받고 싶고, 감탄하는 부분이라서. 당장 내일 무슨 옷을 입을지도 모르고, 앞으로 계속 이 직업으로 살아가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나라서. 오랜 시간을 한 길로 쭉 걸어오게 만든 확신의 원천이 궁금하다.


마지막 인사는 꼭 오늘 밤에 잘 자라고, 한 번도 깨지 않고 꿈도 꾸지 않고 그냥 편하게 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내가 이 사람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될 수도, 어쩌면 싫어하게 될 수도 있지만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 사람으로 인해 얻은 행복이 많아 고맙다. 내 행복의 일부를 선물해준 이 사람이 안온한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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