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6
A.
지난 세기의 것들 중 내가 기억하고 있고, 품고 있는 것을 돌아보니 대게 음악이나 미술 작품, 책 같은 예술이다. 그럼 나도 그들을 위해 남길 수 있는 건 비슷한 것이겠지.
당장 내가 중고등학생 때만 해도 키트 앨범이 없었다. 시디가 일반적이었다. 테이프나 LP세대가 시디로 넘어왔듯, 지금은 키트 앨범과 시디 앨범이 공존한다. 그리고 지금의 앨범은 대체로 듣기를 위한 목적보다 소장용인 경우가 많고, 음악 자체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듣는다. 다음 세대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듣겠지. 앨범은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지금은 포토카드나 포토북이 같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그들에게 지금 존재하는 키트 앨범과,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들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앨범이 있었다, 이런 노래가 세상에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