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8
A.
떠올려보니 은근히 많다. 내 말이 맞다며 한창 우기다가 결국 내가 틀린 게 입증됐을 때 같은. 머쓱한 감정이 제일 크게 오는 건 아무래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 편견이 드러날 때.
유독 한 소속사의 가수들만 내리사랑처럼 차례로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각 그룹별로 조금 더 애정이 가는 멤버가 있는 편인데(이른바 최애), 그들의 공통점은 꼭 좋아하기 전에 "난 저런 취향 아니야."라고 단언했던 인물이라는 것.
누군가의 '차이'에 큰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 그런지 취향이 아닌 사람이 내 취향의 무언가를, 혹은 반전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 답도 없이 빠지는 것 같다. 지금 좋아하는 가수도 마찬가지고.
때로는 편견이 부서지고 머쓱함이 더 큰 선물을 가져오는 것 같다. 애초에 편견이 없는 게 더 좋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