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끼_마시멜로 죠리퐁과 우유
2020년 9월 21일, 오후 1시 6분
월요일은 언제나 눈꺼풀을 드는데 평소보다 두어 배의 힘이 필요하다. 월요일, 또 새로운 한 주가 열렸음을 알리는 이 세 글자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반쯤 감고 최근 빠진 마시멜로 죠리퐁을 그릇에 붓는다. 달달 고소한 죠리퐁 사이에서 톡 터질 때마다 엄청난 달달함을 내뿜는 마시멜로의 조합을 처음 맛보고 바로 한 박스 통째로 주문했었다. 그냥 먹어도 최고지만, 그 위에 새하얀 우유를 쏟아 넣는다. 그냥 시리얼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이 있는 한 끼가 완성된다.
첫 입은 바삭했는데, 금세 죠리퐁과 마시멜로에 우유가 스며들어 눅눅해졌다. 새하얀 우유도 어느새 베이지색으로 물들었다. 흐물흐물해져 버린 죠리퐁을 보자니 꼭 내가 담긴 것 같았다.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 바삭한 죠리퐁처럼 톡톡 튀었었다. 바짝 긴장해 바삭거렸지만, 살짝만 눌러도 금방 바스러지는 신입. 지금은 우유를 머금은 죠리퐁처럼 사회의 물을 잔뜩 머금어 흐물거리고 뭐든 그냥 넘기게 됐다. 여전히 부서지긴 쉽지만, 흐물거려 무언가가 날 누르기는 조금 더 어려워졌다. 초창기에 출근할 때 바짝 긴장해 빠릿하게 움직이던 내가 지금은 여유롭게 늦을 것 같으면 택시 타자~ 하고 죠리퐁을 입에 밀어 넣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바삭함을 잃은 건 좋은 일일까, 아니면 슬픈 일일까. 식감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고소한 죠리퐁처럼 지금의 나도 여전히 그때의 나와 다르지만 같은 사람. 눅눅한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