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2
A.
사람과 인연을 맺고 끊어지는 것.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사회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떤 형태의 관계든 이별을 경험하는 일은 크고 작은 아픔을 가져온다. 그 아픔은 아무리 겪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워낙 겁도 많고 작은 상처에도 무던하지 못한 나라서.
그리고 출근. 아직도 내가 출근해 월급을 받고, 그 월급으로 스스로 생활한다는 사실이 낯설 때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하고, 싫어도 참아야만 하고. 이런 일 자체가 정말 하기 싫다. 사회에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녹아 사는 게, 그니까 내가 지금 어른이라는 게 해도 해도 낯설다.
사는 일은 늘 적응하기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