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를 살고 있나
미래가 불안하다. 과거가 애틋하다. 지금 내가 보는 것 지금 내가 듣는 것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도 그것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지금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면서도 이 손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고 있다. 나의 욕심과 생각이 벌써 과거 미래를 휘젓고 다니기 때문이다. 미래는 지금 현재에 의해서 바뀌는 것인데 그걸 왜 인지하지 못할까. 지금 내가 웃으면서 대하면 내일 이 사람과 또 웃을 수 있다. 그것은 예측 가능하다. 예측은 거의 90퍼센트 일치한다. 변화는 생각하고 준비해 두면 된다. 왜 그걸 못했을까. 못할까, 안할까.
나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에 내마음대로 내 하고싶은대로 해도 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 초기에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다가 내 이익에 배반되거나 내게 무례하게 대하면 어떤 필터나 정화작용없이 그냥 나의 민낯을 드러내고 표정이 굳어지고 사나워지고냉랭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상대에게 너가 싫다는 뜻을 전 우주가 알수 있도록 온 몸으로 표출한다. 그래서 상대가 자세를 낮추고 내게 수그려서 내가 상대를 정복하도록 한다. 반대로 상대가 나보다 더 강력한 싫은 내색을 보이거나 강하게 저항하면 나는 빠르게 판단해서 그 자리를 피하거나 아니면 맞서서 끝까지 논쟁이나 언쟁을 하려고 준비한다.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걸까. 이건 사랑도 뭐도 아니다. 그저 화라는 불길에 휩싸인 동물들만이 있을 뿐이다.
해결을 하고자 하더라도 일이 커져버렸다. 이럴 때 뒷일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한 어리석음을 탓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