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2

by 아름다운 나날들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어릴 때 부친의 외도와 가족들에 대한 방치와 무시, 경제권으로 통제하려는 폭력성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 자신의 가정을 꾸리더라도 그러한 보고 자란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겉으로는 부드러운 카푸치노 크림의 모습이지만 불면 다 날아가버리고 쓴 커피만 남아 있는 것과 같다.

경제 관념도 천원, 만원의 푼돈은 돈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런 돈은 정말이지 뿌려대는 전단지처럼 마구 쓴다. 매일같이 만나는 친구들의 점심과 커피는 무조건 산다던지, 어느 장소에 가면 무조건 빈손은 안된다 하며 2만원 3만원 음료수 한 상자를 사가지고 간다든지 하면서 사람좋은 모습을 보인다. 가족들에게는 원플러스원을 사서 주고 식사도 싼 곳으로만 다니고 늘 싼 것을 찾아서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뭘 해줬다고만 한다.


이런 것을 참고 살아가야 한다. 가정이라는 굴레로, 가족이라는 굴레로, 가장의 이야기에 한마디라도 대꾸를 할라치면 눈을 굴리면서 폭력성을 발휘한다.

그 아래에서 가족들의 정서적 피폐함은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가히 짐작이나 할까. 그러한 삭막한 정서를 가지게 됨을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 부모 중 누군가는 혀를 꺠무는 고통을 감내하며 자식들의 정서적 편안함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 그러한 불평등과 기울어짐의 정서는 점차 비뚤어지게 됨을 그 자식들이 커가고 성장해가고 또 새로이 가정을 꾸리면서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정말 무섭다.


그래서 쇼핑에 탐욕을 부리고 음식에 탐을 부리고 돈에 탐을 부린다. 돈이 없으면 불안해한다. 왜냐하면 돈이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