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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엘리 Jan 01. 2024

그래서 얼마면 되는데?

타히티 모레아 보라보라는 외딴섬

어쩌면 여행기보다 궁금한 것은  ‘얼마면 될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맞쥬?


비싸다. 매우 비싸다. 다시 봐도 비싸다. 평생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라는 이유로 최대치로 플렉스하고 다녀오는 곳이 프렌치 폴리네시아다. 그나마 가깝고 직항이 있는 뉴질랜드에 있으니까 갈 생각을 했지, 우리나라에 있었더라면 쉽게 다녀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타히티 직항이 있는 미국에 계신 이웃님들께 꼭 추천한다. 특히, 이제 아이들 다 키우고 타지에서 고생하셨을 중년의 부부들께 추천한다. 소중한 자녀들이 눈에 밟히겠지만, 아이들 입장도 생각해 주셔야 한다. 다 큰 아이들에게 보라보라는 부모님과 함께가 아니라 사랑하는 배우자와 신혼여행으로 올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보라보라는 하와이보다 훠얼씬 ’ 커플-프렌들리‘하고 하와이보다 훠얼씬 참신하다.  


아무 날짜나 골라 구글에서 보라보라 섬 리조트 가격을 검색해 봤다. 1박 가격이다.(NZD 1 = 약 800원) 실제는 위 사진의 가격보다 더 비싸다. 단순 검색은 일반적으로 최저가를 보여준다. 오버 워터 방갈로를 고르면 위에서 보여주는 가격보다 1.5배, 그중에서도 좋은 전망(보통은 오테마누 산 뷰)으로 고르면 2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성수기 가격은 이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


이십 년 넘게 어디를 가든 자유여행만 했다. 처음으로 여행사를 이용해 예약을 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돌아보는 남태평양 크루즈도 알아보고, 개인으로 예약하는 방법도 보고, 뉴질랜드의 여행사에도 문의를 해서 비교를 한 결과다. 물론, 고급 리조트가 아닌 중저가의 지역 호텔이나 숙소를 예약한다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여전히 저렴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고급 리조트를 이용한다면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 모텔 경영을 하면서 여행사를 대상으로, 숙소를 팔아보니 알겠다. 개인이 하나씩 방을 예약하는 것보다 손님을 많이 모셔오는 여행사에게 당연히 방값을 싸게 제공한다.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섬 별로 같은 계열의 호텔이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묵었던 '르 보라보라 바이 펄 리조트'는 타히티 섬의 '르 타히티 호텔'과 같은 계열사의 숙소다. 여행사를 통할 경우에는, 르 보라보라 리조트를 예약하면 르 타히티에서 자동으로 1박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런 것을 모르고 개인이 예약을 하면, 원하는 숙소를 타히티에서 하나 고르고, 보라보라에서도 하나 골라 따로따로 제값을 주고 예약을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타히티 섬-모레아 섬-보라보라 섬이나 그 밖의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속하는 다른 섬들의 리조트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여행사에서 짝지어 놓은 리조트 세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이 가격적인 면에서는 결코 손해가 아니다. 여행사의 보기 옵션 중 하나를 고르고 나면 섬 간의 이동에 이용하는 페리와 비행기, 호텔로 이동하는 셔틀, 여행자 보험이 여행가에 모두 포함되어 예약이 이루어진다. 개인이 따로따로 숙소를 골라 결재하면 이동에 드는 교통비가 추가로 들어가는데, 합산해 보면 개인이 열심히 조사하고 컨택해서 예약하는 것이 여행사에서 해주는 것보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 개인이 일일이 마음에 드는 곳으로 골라 계획 짜고, 시간도 마음에 들게 다 정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말려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유럽이나 미주, 아시아처럼 선택지가 엄청 많고 다양한 편이 아니라서, 짧은 기간에 합리적인 효율성을 얻고자 할 때 여행사가 도움이 된다. 어차피 여행사를 통해도 숙소와 교통편 예약만 해주는 것이지 가이드가 쫓아다니면서 이쪽저쪽 끌고 다니는 여행은 아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의 우리나라 여행사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http://www.yourholiday.co.kr/


그 밖에 익스커전이나 액티비티, 식사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2-3배 정도 비싸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활동을 안 해봐서 체감 비교는 잘 모르겠다. 뉴질랜드의 식사비를 생각하면, 뉴질랜드도 만만치 않게 비싸기 때문에, 뉴질랜드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의 느낌이었다.


르 보라보라 바이 펄 리조트에 문의해서 사진작가 예약 시 작가에 따라 1시간 기준 450 - 600유로. (약 70만 원 내외) - 리조트에서 보내준 브로셔를 보고, 원하는 작가와 원하는 날짜를 고르면 리조트에서 알아서 예약해 준다.

모레아 힐튼 리조트에서 샤크 & 스팅레이 스노클링 (점심 포함) 1인당 8500 퍼시픽 프랑 (약 10만 원) - 보라보라 섬에서 하면 이보다 2-3 배 비싸다고 보면 된다.

1 퍼시픽 프랑은 12원 정도이므로, 퍼시픽 프랑에 0을 하나 더 붙이고 조금 더 쓰면 대충 우리나라 돈과 맞는다. 예를 들어, 생맥주 500 ml 한 잔이 리조트에서 1000 퍼시픽 프랑이었는데, 이는 12,000원이다.

리조트 내에서 식사는 메인이 3000- 4000 퍼시픽 프랑 정도였다.


다음에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간다면


우기는 피하겠다.

고급 리조트에 머문다 해도(아마 고급 리조트로 가지는 않을 수도…), 식사를 포함하지는 않겠다.  

수영복은 두 벌 이상 챙기기, 아쿠아슈즈도 필수. 옷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현금 환전은 모두 퍼시픽 프랑으로. (미국 달러나 유로는 리조트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잔돈은 어차피 퍼시픽 프랑으로 거슬러준다.)

타히티의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다.

에어 뉴질랜드보다는 에어 타히티를 이용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올 때에도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할 게 아니라면, 일본 경유를 추천한다.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가 연착되면, 우리나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친다. 이번에 올 때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신혼부부가 결국 인천행 비행기를 못 탔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우리나라행 비행기를 놓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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