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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 살로메 Jan 12. 2024

이런 공모전은 위험하다?!

공모전 선택 시 유의사항


공모전 관련 이야기


평소 공모전에 글을 잘 응모하지 않는다. 시 관련 공모전에 몇 번 응모한 적은 있지만 일반 공모전은 살면서 딱 두 번 응모를 해보았는데 운이 좋게 두 곳 모두 당선이 되었다. 특히 몇 년 전 당선된 국민연금 공모전은 마감일 몇 시간 전에 후다닥 써서 낸 글이 당선돼 엄청 신기하고 어리둥절한 기억이 난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혼자 다짐한 것들이 있고 그래서 올해 초 이런저런 사이트들을 훑어보던 중 경악한 사실이 있다. 그건 생각지도 못한 사이비 종교단체의 활동이었다. 너무 극적인 반전인가!? 공모전에서 갑자기 사이비 종교단체의 등장이라니..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었다. 평소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을 보며 어쩌다 저렇게 사이비에 빠졌냐고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반성하시길 바란다. 


공모전으로 접근하는 사이비 종교단체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면




1. 그들은 처음부터 종교적 색채를 부각하지 않는다. ‘00 문학관’이라든지 ‘00 대학’이라든지 온라인에서 어떤 커뮤니티와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한다. 마음 치유, 부부학교, 노인대학, 자연과 관련된 문학관 설립 등 건전하고 반듯해 보이는 목적을 지닌 척.


2. 예상해 볼 때 이들의 공모전 개최는 아주 작은 상금으로 일반인들을 유인한 후 자신들의 커뮤니티로 흡수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도로 유인하는 형식.


3. 이런 기관들은 보통 홈페이지에 활동 사진이 없고 문학 글이나 전문가 칼럼만 나열되어 있다. 기관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신분은 철저히 감춰져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 00 교회와 연관되어 있는 식. 어찌 보면 문학이야 말로 실체가 없고 오로지 지면만 존재하기에 이들의 목적성과 가장 잘 들어맞는 게 아닌가 싶다.

허허, 정말 치밀하게 파고드는구나. 




요즘은 정말 세상이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세상.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제 사기꾼과 사이비 종교단체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지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무언가 바쁜 듯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가끔 내 눈에는 이 모든 인간의 모습이 낯설고 희한하게 느껴진다.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지. 남편말대로 사이비 종교와 일반 종교라는 것이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믿음이라는 영역과 신의 존재는 아직까지 내게 추상적이므로. 나 또한 나만의 사이비에 빠져 그것이 진리라고 믿고 그걸 붙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 인간이여!

어찌하다 이런 모습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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