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PM은 전략을 세울 필요가 없을까?
요즘 많은 기업들이 목표 지향적인 문화를 강조하면서 PM/PO에게 전략 수립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주니어와 미들~시니어 급 경력(단순히 쌓기만 연차가 아닌)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로드맵, 전사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를 기준으로 구분 지을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주니어 PM들은 종종 '내 연차에 직접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목표 안에서 팀이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회사에서 큰 방향을 제시하면 PM은 그 안에서 어떤 기능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회사가 분기 목표를 설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하자. 그렇다면 PM은 어떤 국가를 타겟으로 해야 할지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지 아니면 일부 현지화가 필요한지 이를 위해 어떤 개발이 필요한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대체로 큰 방향성만 정해주고 세부 전략은 실무단에서 정해서 진행하거나 정리 후 경영진과 합의하는 절차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에 따라 회사가 가려는 방향에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지 큰 그림을 보면서 실무에서 직접 챙겨야하는 부분은 어떤것이 있고 각 전략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한다. 이처럼 전략은 회사의 목표를 현실적인 실행 계획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이나 자원은 항상 한정적이기에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개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PM은 어떤 기능이 비즈니스 목표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할지를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유저 리텐션 강화' 목표 아래서도 어떤 팀은 푸시 알림 최적화를 먼저 하고 어떤 팀은 신규 콘텐츠 제작을 우선시할 수 있다. 전략이 없다면 리소스가 분산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PM은 정해진 리소스 안에서 최대한의 아웃풋을 이끌어내야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의 유한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기능'이 아닌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야한다.
그리고 도입할 기능이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금 진행되는 비즈니스에서 어떤 영향도를 끼칠지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한다.
전략이 있어야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목표가 있어야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 이커머스를 예로 들면 특정 분기에 MAU 20% 증가를 목표로 설정할 경우 이에 대한 전략과 지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 '주문 전환율(CVR) 증가' 지표를 목표로 한다면
→ 전략: 장바구니 이탈율을 낮추기 위해 할인 쿠폰 제공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2) 재구매율 증가
→ 전략: 특정 고객군에게 개인화된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3) 신규 유저 유입
→ 전략: 첫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야만 분기별 성과를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분기별 전략 수립은 단순한 문서 작업이 아니라, 팀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회사의 방향이 정해졌더라도 어떤 기능을 우선 개발하고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결국 PM이 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팀의 실행력을 높이고 회사가 원하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주니어 단계부터 회사의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탐색하는 습관을 들이면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다. 때때로 실무를 고려하지 않은 전략이나 로드맵이 내려올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프로덕트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고를 반복하면 경영진의 의사결정 방식과 근본적인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더 나은 전략을 제시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 결국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최적의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 수립이 막막하다면 먼저 회사의 목표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제품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자. 작은 전략부터 차근차근 수립해 나가는 경험이 결국 PM으로서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