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생각보다 자주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이 알고 싶어 져요.
내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런 말을 한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있을지,
그 사람의 진짜 마음은 어떤 모습인지,
지금 당장 대답을 들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조급함도 가끔 느끼지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이 궁금한 것만큼이나
우리는 나 자신의 마음의 상태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요.
내 마음이 어떤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상대의 마음이 무슨 색인지 내어 놓으라 하는 것은 어쩌면 과한 욕심일지도 몰라요.
상대방에게 네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물어봐도 그 역시 자신의 마음이 진짜 어떤 색인지 모를 수가 있어요.
지금 당장 요동치는 감정의 근원을 그도 잘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는 힘이 있어요.
사랑하는 마음에는 여유가 있어요.
지금 당장 상대방이 뾰로통해도
지금 당장 내게 뾰족하게 말했다 하더라도
내 마음은 지금 당장 불길에 휩싸이지 않지요.
내겐 잠시 그의 마음을 기다려줄 마음의 공간이 있으니까요.
지금 상대방도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 조금, 아니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르니
기다려주기로 해요.
그 사이 나는 내 일을 하면서 기다려봐요.
내게 더 집중을 해봐요.
아끼는 마음엔 힘이 있으니까요.
상대방의 힘든 이 순간을 버텨줄 마음의 공간이 당신에겐 있으니까요.
당신은 훨씬 강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