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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콩 Aug 02. 2019

글쓰기란 짝사랑이자 기도

끊임없는 혼자만의 사랑

글쓰기는 짝사랑 같다.

아무리 구애해도 나를 사랑 가능성이 거의 없는 누군가를 혼자서 끊임없이 흠모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아무리 깊은 사랑이라도 항상 맺어지는 것이 아니듯, 아무리 쓰고자해도 써지지 않는 글이 있다.

그것을 요즘 깨닫고 있는 중이다.


텅빈 화면과 깜빡이는 커서만 쳐다보는 데에도 신물이 난다. 그러다가 모조리 팽개치고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다른 일에 몰두하다 보면'아 이건 적어야 하는데' 싶은 것들이 떠오른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 날마다 한 장 한 장 채워나가려고 한다.

언젠가  보잘  없는 노력이 응답받을   있을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별수 없다. 기도하는 일상이 경건하듯, 겸허한 마음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 글쓰기 자체가 아닐까.

 

오늘도 '나의' 글은 쓰지 못한 하루였다.

백석과 천상병의 시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듯  필사했고,블로그에 영화  편을 공들여서 리뷰하고 났더 눈이 흐릿해진다. 

하루 종 뭔가를 보고 읽고 쓰고 느꼈지만 어디에도 나의 글은 없다. 


 작은 공간에  끄적이 짧은 글이 오늘의 유일한 '나의글'이자 오늘의 양식이다.


기도하자.

나는 종교가 없지만 날마다 기도를 한다.

기도하듯 글을 쓴다.

완전 눈이 멀어버리기 전까지   없애버리자. 손목과 손가락이 움직이는 한 부서지도록 써버리자.

좋은 글을 적지 못하는 일보다 아무것도 적지 못한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오늘도 기도한다.

나의 부족한 언어를 글의 은총으로 채워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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