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과 빛

by 감히

거짓은 떳떳함을 박탈한다


달이 지고 해가 뜨는지를 몰라도

어둠은 무르고 동이 튼다

검정 노랑 파랑

하늘은 조금씩 그러나 일순에 변한다

무한히 감을 듯했던 눈도

어느 순간 뜨이듯

우리는 연속 안에서

나열된 잠깐을 느낀다


반사된 빛을

그 뒤의 유리를

그 뒤의 반사된 빛을

지그시 보고 있으면

나와 세상과 너의 병치

모든 것을 동시에 느낀다


내 거짓은 나이기를 부정한다

이제 나는 거짓을 부정한다


떳떳함은 거짓을 부숴 낸다


<유리창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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