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신발을 신었다

by 감히

예보를 믿기 어려웠다

하늘이 어두운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공백이 없을 정도의 밀도였다

더구나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며

비를 흩뿌리고 있었다

곧 구름 없이 맑을 거라는 예보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았다


외출을 고민했다

어제부터 다짐했던 나지만-

오늘은 나갈 수 없겠다고

궂은 날씨를 핑계 삼았다

‘맑아질 수 없어’

하늘은 말했다

‘어쩔 수 없어’

나는 말했다


잠시 선잠에 들었다

일어나 고개를 드니

빛이 창문을 넘어왔다

하늘이 맑았다

‘내가 말했지?’

예보가 말했다

‘할 수 있구나‘

내가 말했다


서둘러 신발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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