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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돈아 Feb 18. 2024

와디즈는 왜 1분펀딩(숏폼 서비스)을 만들었을까?

작은돈아의 사(社)생활 - 네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와디즈에서 '1분펀딩' 서비스를 만든 PO(*Product Owner) 작은돈아입니다. 지난해 4월 와디즈는 숏폼 서비스인 '1분펀딩'을 오픈했습니다. '플랫폼에 방문한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고 더 많은 펀딩 프로젝트를 탐색하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 형태로 처음 선보인 서비스가 벌써 3개 분기를 지나 출시 1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분펀딩 서비스는 현재 파란불에 울상인 저의 주식 계좌와는 다르게 분기마다 전고점을 돌파하며 빨간불을 켠 채 우상향 하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펀딩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1분펀딩'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PO의 머릿속 생각들을 글로 전해보겠습니다.






펀딩 플랫폼에도 시식코너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S#. 1 사내 카페

동료들이 모여 티타임을 갖고 있다.

A : 지난 주말 아이들과 대형마트 시식코너에 갔는데...
B : 난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숏폼을 보면서 낄낄거리는 게 가장 즐겁더라...
C : 나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길게 느껴져서 못 보겠어~ 숏폼으로 짤만 봐...
D : 그래서 요즘은 축구 경기도 시간을 줄이려 한다더라고...


주말을 보내고 회사에 출근한 월요일 아침. 동료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는 어느새 '변해가는 사용자 특성에 맞춰 펀딩 플랫폼에도 시식코너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광고, 마케팅 등으로 우리 플랫폼에 어렵게 방문한 사용자가 방문당 a개(*a=x.xx)의 펀딩 프로젝트만 보고 이탈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구체화했습니다. 펀딩 프로젝트를 누구나 쉽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시식코너 같은 서비스. '숏폼 기반의 펀딩 프로젝트 탐색 서비스를 만든다면, 플랫폼에 방문한 사용자는 재미를 느껴 더 많은 펀딩 프로젝트를 탐색할 것이다.'를 가설로 세웠습니다. 그렇게 펀딩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1분펀딩'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자.


S#. 2 미시시피 회의실

동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모여 앉아 있다.

A :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뭘까?
B : 그리고 최소 비용으로 진행하면 좋겠어!
C : 그렇다면 스트리밍 서버 등등... 직접 다 만들 필요가 있나?
D : 유튜브를 활용해 보는 건 어때?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틀린 지 확인하기 위해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별도의 스트리밍 서버 구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까지 시간은 물론 인적, 물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용자(메이커)들이 이미 펀딩 프로젝트의 홍보 마케팅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론칭 이후 콘텐츠를 소싱하고 관리하는 운영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없다.


S#. 3 콜로라도 회의실

첫 배포 이후, 동료들이 모여 앉아 데이터를 보고 있다.

A : 주요 지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어?
B : 나쁘진 않은데 생각보다는 아쉬운걸...
C : 첫 술에 배부르겠어? 계속 개선 배포하면 되지~



하나의 프로덕트를 책임지는 PO로서 여러 번 되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한 번에 완벽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없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n번의 배포를 지향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즉, 가설이 맞는지 빠르게 검증하는 것을 우선하고 가설이 맞다면 n번의 배포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덕트를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렇게 '1분펀딩' 서비스도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1차 개선 : 조회수가 아쉬운데? → 진입 동선을 개선해 보자!

2차 개선 : 조회수가 상승했어! 이젠 조회 대비 상품 클릭률을 올려볼까? → 디자인을 개선해 보자!

3차 개선 : 서비스 초기라 콘텐츠 양이 부족한 거 같아! → 상세 페이지에서 콘텐츠를 크롤링해 보자!

...

n차 개선 : 사용자의 취향 탐색이 어려워! → 관심 카테고리별 탐색 기능을 제공하자!



n번의 배포를 했다면, n번의 성과를 확인하자.


S#. 4 섬진 회의실

동료들이 모여 데이터 대시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A : 가설이었던 사용자 당 프로젝트 탐색 수 변화는 어때?
B : 가설이 맞았어! 약 1.31배 상승이야.
C : 1분펀딩을 경험하지 않은 사용자와 비교하면 약 3.6배 높은 수치네!
D : 조회수는 론칭 초기 대비 약 5.71배나 상승했어!
E : 상세 페이지 전환을 통한 수익도 약 4.54배 상승이야.
F : 그리고 사용자 수는... 체류 시간은...



n번의 배포를 했다면, n번의 성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 세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주요 데이터 확인을 통해 서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3개 분기를 지난 1분펀딩의 주요 성과는 어땠을까요? 1분펀딩은 현재 파란불인 저의 주식 계좌와는 다르게 분기마다 전고점을 돌파하며 빨간불을 켠 채 우상향 하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다음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S#. 5 한강 회의실

동료들이 모여 1분펀딩의 다음을 고민하고 있다.

A :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는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B :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해서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이 필요해!
A :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자.
C : 트래픽을 최대한 늘려 광고 구좌화하는 게 좋겠어.
A : 서비스 전체의 선순환을 생각한다면?
D :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보자.


펀딩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1분펀딩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n번의 배포를 통해 '플랫폼에 방문한 사용자가 재미를 느끼고 더 많은 펀딩 프로젝트를 탐색하게 하자!'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음을 위한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는 현재 카테고리별 탐색 기능 제공 수준에 머물러있는 콘텐츠 제공 방식에 개인화 추천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관심사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으로 사용자를 서비스에 락인(Lock-in) 시켜 보다 많은 방문과 탐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는 1분펀딩의 트래픽을 최대한 늘려 광고 구좌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IT 서비스 플랫폼에서 트래픽은 결국 수익으로 연결됩니다. 광고 구좌화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이 일어난다면 이를 서비스에 재투자해 서비스의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전체의 선순환 관점에서는 우선적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늘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건 관리자만이 아닙니다. 사용자도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그 시작으로 펀딩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사용자의 이야기를 서비스에 담아내기 위한 준비(와디즈 리얼 리뷰 콘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펀딩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사용자의 이야기는 펀딩에 참여하지 않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게 되고, 이 참여는 지지서명, 공유, 체험리뷰, 숏폼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서비스 전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현실화하는 것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기쁘고 설레는 순간입니다. 끝으로 이 기쁘고 설레는 순간을 함께 만들어 준 다정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매일 아침 데이터를 보며 함께 고민해 준 동료부터 밤낮,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슈에 대응해 준 동료 그리고 함께하진 않았지만 도움이 되는 아티클을 공유해 주며 매일 곁에서 응원해 준 동료까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저)'라는 책에 담긴 이야기처럼 다정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행복해지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도 세상에서 나와 많은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정한 동료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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