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생명인_2

조성범

by 조성범

생명인 _2

숨을 쉬는 사람이다
숨을 안는 사람이다
숨을 마신 만 큼 뱉는 사람이다
숨을 곳은 고 만큼 사는 사람이다
태어난 건 내 의지가 아니지만
죽는 것은 내 의지로 막을 내리는 거
아니,
죽는 것은 나도 모르게 끝나는 거

이미 사람으로 태어나 숨을 쉰다
이미 죽은 거나 다름이 없다

숨 한 그릇을 마시려
숨 한 그릇 더 보태려
남의 숨을 기웃거리나

존재는 없다
삶은 허상이다
자유는 꿈이다
진실은 인간의 욕망이다
거짓은 탈바가지 쓰고 현란하고

교육은 배움은 뭣이지
움직이지 않는 나는 죄인이다
그렇고 그런 놈팡이다

낳고 사는 게 뭐이더냐
입 발린 말 길로 입버릇으로
생과 명을 우롱하네

하나는 하나고
둘은 둘인 것이 참이 아닌가
말장난하는 무리들 속에
눈을 뜨기 힘들다

가치, 옳음
하나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순간
책은 무의미하다
배움이 말장난을 최고의 가치인 양
모든 걸 뒤엎는 물에 운다



2013.6.28.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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