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춘심(春心)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
내 안의 나를 본다. 또 다른 나를 보며 당신의 웃음 너머에 옹기종기기대고 있는 조막한 그를. 아군도 없고 적군도 없다 하시는 그대는 큰 어른이지만 나에게 이 땅의 이웃들은예전같이 살갑게 대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가득 떨어지는군요.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삶이고 숙명이지만 아직 이 땅에는 피다 떨어진 철면피, 인두겁이 나 안의 나, 몇 푼의 자본으로 길들이고 길들임 당하는 또 다른 나 있기에 슬픔을 건너 분노의 두께는 이 봄의 꽃비에 화살이되어 파고듭니다. 봄이 봄처럼 꽃향기에 취하기에는 천만 노동자의 삶이 만만찮아요. 대강 적당히 통합, 통섭하자는 말같지 않는 말에 이 봄 더 깊게 꽃향에 마취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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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분분히 허공 유혹하다
활활 타오르다 꽃비 되어 적멸하네
서너 나흘 요염하게 난무하더니
공중 홀연히 불태우고 화장하네
춘심(春心)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라
2017.4.5.
조성범